김치 프리미엄 18% 급등했다 8%로 반토막
변동성 확대로 주의 요구에도 투자열기 지속
실물 골드바·ETF…상품별 세금 등 고려해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금 가격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한 투자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시세차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의 붕괴에도 시장에서는 금값이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다양해진 금투자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금시장에서 금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1% 하락한 1g당 20만892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돈(3.75g) 기준으로는 78만3450원으로,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인 시장에서 단기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다. 금현물 가격은 지난 20일 하루에만 5% 넘게 하락했다.
KRX 금현물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감소했는데, KRX 금현물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KRX금현물'과 'ACE KRX금현물'의 최근 6거래일(10월 14일~21일)간 누적 수익률은 4% 이상 내렸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익률 급락은 금 자체의 가치 하락보다는 국내 시장에만 존재하는 김치 프리미엄 붕괴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금 가격은 g당 22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국제 시세보다 18.55%나 비싼 비정상적인 괴리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날 기준 김치 프리미엄은 8%대로 내려앉았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되지만 금값이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금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에는 실물 골드바 구매를 비롯해 ETF, 금통장 등 투자법이 다양해지며 세금·수수료 차이가 상당한 만큼 투자에 앞서 상품별 장단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은 은행이나 한국금거래소 등에서 실물 골드바를 구매하는 것이다. '진짜 금'을 손에 쥔다는 심리적 안정감은 크고, 국가 및 금융 리스크와 분리됐다는 점에서 안전성을 갖췄지만 가격적인 이점은 크지 않다.
금 현물을 구매시 부가가치세(10%)와 제조사 공임(5~7%)가 즉시 부과된다. 즉 금값이 최소 15%는 올라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보관에 대한 추가 발생 비용과 매도의 번거로움을 고려하면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주식 계좌(MTS·HTS)를 통해 금 관련 ETF를 매매하는 방법은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 주식과 동일하게 실시간으로, 1주 단위의 소액으로 사고팔 수 있으며, 부가세나 공임도 없다. 양도소득세가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ETF의 경우 세금이 높은 수준이다. 금 ETF는 매매로 발생한 모든 수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원천징수된다. 수익이 날 때마다 15.4%를 떼고 받는 구조라 장기적인 수익률 관리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단, 연금저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매매시 과세를 이연시키거나 저율 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 투자자에게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한국거래소(KRX)가 운영하는 KRX 금시장으로 꼽힌다.
금 ETF와 마찬가지로 증권사 MTS 등을 통해 1g 단위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며, 세제 혜택도 상당하다. 또 KRX 금시장에서 발생한 모든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이 면제된다. 장내 거래시 부가가치세(10%)가 면제되고, 증권사에 대한 수수료(약 0.2~0.3%)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거래되는 모든 금은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보관되며, 원할 경우 100g 단위로 실물 인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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