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엑시노스' 진격…'퀄컴 주도' 시장 바뀐다

기사등록 2025/10/21 10:40:01 최종수정 2025/10/21 11:46:24

엑시노스 2600, 내년 갤럭시S26 전 모델 탑재

퀄컴과 모바일AP 경쟁…성능 개선에 업계 관심

제품 최적화 등 효과 기대|…파운드리 실적도 관심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이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칩은 기존 엑시노스2400 대비 전력 소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의 탑재로, 삼성전자 모바일 AP 내재화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엑시노스 브랜드를 처음 출시했지만, 자체 사용 비중은 미미한 편이었다.

특히 최상위 제품군은 퀄컴과 경쟁에서 밀렸는데, 이번 엑시노스 2600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 전환이 가능할 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6%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글로벌 판매 선두이지만, 모바일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대부분 퀄컴, 미디어텍 등 외부 업체에서 조달한다. 특히 올 초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전량 퀄컴의 모바일 AP '스냅드래곤'을 채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초 출시하는 갤럭시 S26에 엑시노스가 탑재되는 것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전략에 대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S 시리즈는 판매 지역에 따라 자체 칩인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병행 사용해 왔다. 이후 퀄컴 비중은 계속 높아지다가 지난 2023년부터 퀄컴 제품만 사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갤럭시 S26 최상위 제품인 '울트라' 모델에도 엑시노스 2600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퀄컴의 모바일 AP와 본격 경쟁을 하는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엑시노스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같은 핸드폰이라고 해도 모바일 AP가 다를 경우 성능이 직접적으로 비교된다.  이에 엑시노스 2600을 사용하겠다고 결정했다는 것은 성능 면에서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이처럼 모바일 AP를 내재화는 전략은 삼성전자 핸드폰 사업에도 경쟁력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애플의 경우 모바일 AP를 직접 설계해, 제품 성능을 최적화하는 한편 칩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아 가격 결정권과 공급 안정성도 확보한다. 애플은 모바일 뿐 아니라 태블릿, 맥북까지 자체 AP 전략을 확대하면서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의 성과도 모바일 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엑시노스 2600 탑재는 해당 시스템LSI 사업부 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600에 최신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하는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분기마다 2조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오는 11월 2나노 공정으로 엑시노스 2600을 양산하면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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