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구광모 회장 곧바로 귀국
APEC 준비, 관세 압박 속 현장 점검 강화
정의선 회장, 美 더 머물며 현지 사업 챙겨
김동관 부회장, 폴란드 이동 방산 협력 타진
기업 총수들은 국내외 현장 중심으로 공급망 안정, 투자 조율, 외교적 포석 등 다층적인 후속 행보를 이어간다는 포석이다.
◆트럼프, 적극적 투자 당부
2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골프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전 라운딩부터 만찬까지 약 8시간 동안트런프 대통령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현직 미 대통령과 함께한 골프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미국 내 투자에 대한 감사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 문제 등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조선·에너지 분야에서의 투자 확대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총수들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게리 플레이어, 미국 프로골퍼 브라이슨 디섐보와 한 조를 이뤘고, 한국 총수들은 별도 조에서 라운딩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골프 회동 후 총수들 '글로벌 현장행'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마친 총수들은 즉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재용 회장은 2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 추모 음악회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도 이날 바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오는 31일 개막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광모 회장 역시 이날 오후 전용기를 이용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에 남아 현지 사업을 점검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직전에는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방문해 생산라인과 공정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강화된 대미 관세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의선 회장이 현지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본다.
김동관 부회장은 회동 후 바로 폴란드로 이동했다.
한화그룹은 폴란드 정부와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주포 K9과 천무 다연장로켓 등 주요 무기체계 수출은 물론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기술 협력을 통해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오르카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국영 방산그룹과 협력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두고 집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투자 부담 완화와 분할 집행을, 미국은 일본식 투자 백지수표를 요구하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이 관세 등 세부 경제 협력에 구체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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