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차전서 난타전 끝에 1점차 진땀승…가을야구서 7년만에 승리(종합)[PO]

기사등록 2025/10/18 17:48:10

한화, 폰세 6이닝 5자책에도 타선 대폭발 속 1차전 승리

손아섭 동점타·채은성 역전타…'불펜' 문동주, 최고 161.6㎞ '쾅'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말 2사 2,3루 한화 채은성이 역전 2타점 1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18. bluesoda@newsis.com
[대전=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이기며 가을야구 무대에서 7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76.5%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5전3선승제의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진출한 것은 34차례 중 26차례에 달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8년 10월22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당시 한화는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PO에서는 2006년 10월17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4차전 이후 약 19년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애초 17일 열릴 예정이던 PO 1차전이 비로 하루 미뤄져 펼쳐진 가운데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양 팀의 외국인 에이스가 등판한 가운데 김경문 한화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낮 경기는 투수에게 유리하다"고 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이 벌어졌다.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는 2회초 먼저 3점을 내주는 등 6이닝 7피안타(1홈런) 1사사구 8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이 1.89에 불과한 폰세가 KBO 무대에 온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6월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5실점한 것이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다만 폰세는 타선이 대폭발한 덕에 난조를 보이고도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폰세는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 최다 실점 타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썼다. PO로 범위를 좁히면 종전 4실점을 넘는 신기록이다.

한화 타선은 지난 3일 KT 위즈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2주 넘게 쉬어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채은성이 6회 역전 결승 적시타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리드오프로 나선 손아섭은 동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3번 타자로 나선 문현빈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불펜으로 변신한 우완 강속구 투수 문동주는 팀이 8-6으로 앞선 7회말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문동주는 시속 161.6㎞에 이르는 공을 뿌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부터 트랙맨으로 구속을 측정하기 시작한 가운데 정규시즌까지 통틀어 최고 구속이다.

이날 경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문동주의 차지가 됐다.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는 3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불펜까지 줄줄이 흔들리면서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이 먼저 앞서갔다.

2회초 르윈 디아즈의 중전 안타와 김영웅의 우선상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든 삼성은 이재현이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2점을 선취했다.

이때 한화 우익수 김태연의 송구 실책이 나와 이재현이 3루까지 나아갔고, 이후 1사 3루에서 강민호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한화 문동주가 삼성 김지찬을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2025.10.18. bluesoda@newsis.com
한화는 이어진 공격에서 5점을 내며 리드를 가져갔다.

한화는 2회말 하주석, 김태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최재훈이 삼성 2루수 류지혁의 호수비 속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심우준이 3루수 땅볼을 쳐 찬스를 놓치는 듯 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3루 상황에서 손아섭의 내야안타로 3루 주자 김태연이 득점했다. 손아섭의 내야 땅볼 타구를 삼성 투수 가라비토가 잡아 홈에 송구했는데 김태연이 먼저 홈에 도착했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이은 한화는 문현빈이 우측의 초대형 담장, 몬스터월을 직격하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해 4-3으로 역전했다.

상대 투수 폭투로 이은 2사 3루에서 노시환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한화는 1점을 더했다.

삼성은 곧장 추격했다.

3회초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구자욱이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르윈 디아즈가 삼진으로 물러날 때 1루 주자 김성윤이 2루를 훔쳐 2사 2루를 이어간 삼성은 김영웅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5-5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살린 삼성은 4회 홈런이 터져 리드를 빼앗았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태훈이 폰세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속 154㎞ 초구 직구를 노려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끌려가던 한화는 6회 힘을 냈다.

6회말 심우준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손아섭이 번트를 시도하다 실패한 후 바뀐 투수 배찬승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리베라토의 우전 안타와 삼성 우익수 김성윤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2, 3루를 이어간 한화는 문현빈, 노시환이 연달아 삼진으로 돌아서 소득없이 아웃카운트만 늘었다.

그러나 채은성이 해결했다. 채은성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주자 둘을 모두 홈에 불렀다.

8-6의 리드를 잡은 한화는 7회말 문동주를 투입했다. 문동주는 연신 강속구를 뿌리면서 7~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문동주의 호투로 흐름을 가져온 한화는 8회말 문현빈의 볼넷과 노시환의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점을 추가, 9-6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경기 막판 위기를 만났다.

9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9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에 우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김태훈에 안타를, 강민호에 진루타를 내줘 1사 2루에 몰린 후 대타 이성규에 좌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9-8로 쫓긴 한화는 결국 김서현을 강판하고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범수는 김지찬을 1루수 땅볼로, 김성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팀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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