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온누리 환급 행사, 두 달 만에 종료
전체 예산 34억원…6회차까지 76% 소진
"사업 예산 충분히 확보해 계속 이어지길"
19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이번 환급 행사는 예산 조기 소진을 이유로 지난 15일 오후 11시 59분(8회차)에 마감됐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처음 발표한 예상 마감 시한은 오는 12월 말이었는데, 환급 행사를 시작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예산이 바닥났다.
중기부는 지난 8월 24일부터 특별재난지역 전통시장, 골목형 상점가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실시했다.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나온 '지방 살리기 상생소비 활성화 방안'에 따른 조치로 산불, 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49개 지역(경북 안동시·의성군·청송군 등)이 대상이었다.
환급 방식은 매주 일요일~토요일을 1회차로 정해 주 단위로 이뤄졌다. 기존에 진행되고 있던 전국 단위 환급 행사와 병행한 1~5회차의 경우, 1만원 이상 사용 시 기존 행사 환급률 10%에 추가 10%가 적용돼 각 행사별 최대 2만원씩 총 4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6회차 이후에는 환급 행사 단독으로 진행돼 5000원 이상 쓰면 2만원까지 환급이 가능했다.
이번 행사는 특별재난지역의 취약 상권 회복을 돕는다는 취지에 부합한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기간 동안 대상 지역 49곳에서 사용된 디지털온누리 상품권은 368억9000만원에 달했다. 환급 행사에 편성된 총예산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회차별 사용액 및 환급액(발송액)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1회차 사용액(46억6000만원)·환급액(2억7000만원)을 시작으로 ▲2회차 49억7000만원·3억1000만원 ▲3회차 55억원·3억6000만원 ▲4회차 61억2000만원·4억1000만원 ▲5회차 63억8000만원·4억원을 기록했다. 6회차는 92억6000만원이 사용됐고 이 중 8억8000만원이 환급됐다.
상생페이백 사업과 달리 노년층 참여도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1~6회차 환급 수령인 기준 40대의 사용액과 환급액이 각각 111억3300만원, 8억173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50대(95억860만원·6억7740만원) ▲30대(69억1440만원·4억8910만원) ▲60대(53억9640만원·3억9400만원) ▲20대(20억5240만원·1억2330만원) ▲70대(13억9520만원·9950만원) ▲80대(1억2300만원·1000만원) ▲10대(7670만원·630만원)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조기 마감에 아쉬움을 표하며 확대 시행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그간 특별재난지역 지원 정책이 기금 지급이나 특례 보증 활성화 등을 위주로 진행됐다"며 "이번 환급 행사는 매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기 때문에 지금보다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대형 산불과 홍수 피해를 입은 특별재난지역이 총 49곳인데 환급을 위해 배정된 예산이 34억원에 불과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재난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러한 사업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달 29일 있을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에 환급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unduc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