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난 코스닥, IPO 줄행렬…명인제약 흥행에 상장 러시

기사등록 2025/10/19 08:00:00 최종수정 2025/10/19 08:12:23

증시 강세·명인제약 흥행에 IPO 심리 회복

연내 20곳 넘는 기업 상장 채비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시장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잇따라 IPO(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하고 있다. 연휴로 미뤄졌던 공모 일정이 다시 속도를 내는 가운데, 증시 강세까지 더해지며 IPO 대기열이 길어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기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 기업은 총 17곳에 달한다.

이달에만 티엠씨, 페스카로, 이지스, 쿼드메디슨, 씨엠티엑스 등 5개사가 새롭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세미파이브, 리브스메드 등 IPO 시장의 '준대어'로 꼽히는 기업들도 심사 통과 이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서류 제출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남은 2개월 동안 20곳 이상이 신규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연휴 전후 증시 회복세가 뚜렷해지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상장 시점을 조율하는 분위기다.

4분기 IPO 싱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명인제약이다. 명인제약은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공모가(5만8000원) 대비 110.2% 오른 12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에스투더블유(S2W)도 지난달 19일 상장 첫날 공모가(1만3200원) 대비 81.4% 상승한 2만3950원에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부터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IPO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다"면서도 "명인제약의 흥행 사례는 투자심리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며, 기업들의 상장 추진에도 탄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기관 투자자의 상장 당일 대규모 차익 실현을 방지하기 위해 '의무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기관 배정 물량 중 40% 이상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는 방식이다.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이 해당 제도의 첫 적용 사례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달에는 노타, 비츠로넥스텍, 이노테크, 그린광학, 세나테크놀로지, 큐리오시스, 더핑크퐁컴퍼니, 씨엠티엑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이 수요예측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선다. 다음달에는 아로마티카,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 쿼드메디슨 등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과 글로벌 국지전 우려로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는 증시 부양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IPO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관련 규제가 강화된 이후에도, 명인제약 사례처럼 흥행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연내 상장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11~12월에는 상장 행렬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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