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이후 디젤차 시장 급격히 위축
10년 만에 수입 디젤 점유율 68%→12% 급락
하이브리드·전기차 10배 성장…소비자 인식 변화
디젤 대신 '프리미엄 하이브리드'가 시장 주류로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폭스바겐 판매가 중단되자, 디젤차는 더 이상 효율적인 엔진이 아닌 불신의 상징으로 바뀌었다.
그 여파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는 점점 사라지고, 대신 하이브리드 시대가 열린 것이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8.9%에 달하던 수입 디젤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12%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4%에서 49%로, 전기차는 0.2%에서 8.8%로 각각 증가했다.
디젤이 효율의 대명사에서 퇴장 직전의 기술로 밀려난 사이, 하이브리드가 프리미엄 세단과 SUV 시장의 가운데를 차지한 것이다.
BMW·메르세데스-벤츠·볼보 등 주요 브랜드들은 잇달아 디젤 라인업을 축소하며, 구조적 변화를 시도했다.
BMW는 X3, 5시리즈 등 주력 모델의 휘발유차 비중을 높였고, 벤츠 역시 휘발유 중심 라인업을 구축했다. 볼보는 2024년식부터 아예 디젤 엔진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수입차 시장 전동화는 더 빨라지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이런 추세에 맞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모델 출시를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ID.4', 'ID. 버즈(Buzz)' 등 전기 SUV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신뢰 회복에 나섰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향후 5년내 수입차 시장에서 휘발유를 중심으로 한 내연기관차 비중은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가 세제 혜택과 충전 인프라 확충 같은 정책 지원을 받는 만큼, 전동화 흐름은 되돌릴 수 없는 방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이후 소비자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전에는 무조건 연비가 우선이었지만, 지금은 친환경과 주행 정숙성, 유지비 효율이 자동차 선택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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