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달러 수요 커지나"…글로벌 스테이블코인에 435조 '뭉칫돈'

기사등록 2025/10/16 17:44:48 최종수정 2025/10/16 20:20:25

법정화폐-가상자산 교환 수요↑

금리 인하 기조 속 헤지 자산으로 부각

【서울=뉴시스】CNBC뉴스는 17일(현지시간) IBM이 금융기술 스타트업인 ‘스트롱홀드(Stronghold)’와 공동으로 미국 달러화와 연동한 가상화폐 “스트롱홀드 USD(Stronghold USD)”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BM은 이날 가상화폐 리플의 창업자이자 스텔라의 공동창업자인 제드 맥케일럽(Jed McCaleb)과 스텔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출처: CNBC> 2018.07.17.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법정화폐와 가상자산을 매개하는 수단인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디파이라마 기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시총)은 3072억달러(약 435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5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점유율 1위 테더(USDT) 시총은 1814억달러(약 257조원)로 전체 59.05%로 집계됐다. 이어 시총 2위 USDC가 757억달러(약 107조원), 시총 3위 USDe가 124억달러(약 17조원) 등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발행한 USD1은 27억달러(약 3조원)로 시총 6위에 자리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총 증가세는 시장에 대기성 자금이 쌓이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등 기존 법정화폐를 가상자산으로 교환하려는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란 점에서다.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임원은 "스테이블코인 시총 확대는 단순한 거래 증가를 넘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의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자금이 언제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동성 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기조가 짙어진 상황도 스테이블코인 수요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가 올해 재집권한 이후 스테이블코인이 '검증된 디지털 달러'로 간주되면서 헤지 자산으로 부각된 것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특성상 글로벌 송금과 거래가 원활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언제든 자산 전환이 가능한 디지털 달러 형태의 현금 보유 수단으로 부상했다"며 "신흥국이나 인플레이션이 심한 국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달러로 통용되면서 자국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갖춘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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