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에 한숨…충북서도 농작물 피해 확산된다

기사등록 2025/10/16 16:47:36 최종수정 2025/10/16 19:26:23

10월 들어 13일간 비 내려

깨씨무늬병·무름병 잇따라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가을비가 지속된 16일 충북 제천시 송학면 장곡리 한 배추밭에 무름병이 번지고 있다.2025.10.16.bclee@newsis.com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최근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충북지역에서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1일과 7일, 8일을 제외한 13일간 비가 내렸다. 이번 주말을 비롯해 당분간 비소식도 잦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 같은 가을장마로 벼 생육이 부진한 것은 물론 수확을 앞둔 벼 쓰러짐과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곰팡이병인 깨씨무늬병 발생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까지 도내 벼 재배 면적 총 3만2132㏊ 가운데 수확 면적은 4207㏊(13%)에 불과하다. 특히 1792㏊(5.6%)에서 깨씨무늬병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시군별로는 진천군 841.2㏊, 보은군 640㏊, 음성군 160㏊, 충주시 100㏊, 단양군 30㏊, 괴산군 20.7㏊, 증평군 0.2㏊ 순이다.

벼 깨씨무늬병은 잎에 깨씨 모양의 암갈색 병반이 생기고 심할 경우 벼알에 암갈색 반점이 형성돼 벼 품질 저하 등의 피해를 유발한다.

[청주=뉴시스] 충북 청주시 농민들이 16일 농작물 무름병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며 밭을 갈아엎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2025.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가을배추는 잎의 밑동부터 속이 썩는 무름병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배추 무름병 피해 면적은 청주시 107㏊, 괴산 66㏊ 등 173㏊에 달한다.

과수 역시 잦은 호우로 인해 낙과와 열과(열매 터짐)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도는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군 피해 접수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지도 점검과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깨씨무늬병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를 농업재해로 인정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신속히 피해 접수와 조사를 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을배추 무름병에 대해서는 배수관리와 조기 수확을 지도할 계획이다. 괴산지역 26개 농가의 경우 올해 농작물재해보험 품목에 시범 도입된 무름병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잦은 비로 농작물 생육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피해농가가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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