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선박 비중 커 유연성 확보 가능…한·일産 비중 큰 유조선은 타격 예상"
SCMP는 이날 "중국과 미국이 경쟁적인 항만수수료를 부과함에 따라 글로벌 해운업계가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매체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미·중의 항만수수료 부과로 인해 글로벌 해운산업이 불확실성과 혼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이 자국산 선박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면제한 만큼 중국산 선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이 에너지와 곡물의 주요 수입국인 만큼 이번 수수료 부과는 주로 유조선과 건조 벌크선에 영향을 미쳐 화물 소유주와 운송업체가 운송을 재고하게 하고 이는 단기적으로 운송료 변동성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중국의 항만수수료는 미국산 농산물 수출 비용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HSBC 보고서에 따르면 발레 등 주요 철광석 거래업체들은 상당 부분 미국 투자자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에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국산 선박의 경우 중국의 항만수수료가 면제되는 만큼 화물 소유주나 운송업제들이 상대적으로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드루리해양리서치의 제옌두 크리슈나 이사는 전날 "전 세계 선박의 약 36%가 중국산 선박으로 구성돼있으며 건조 벌크선의 비중은 48%, 컨테이너선의 비중은 30%, 유조선의 비중은 23%"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업체들이 중국산 선박의 배치를 조정해 유연성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일정 수정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대부분 한국이나 일본에서 건조된 만큼 가장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퉁선물의 해운 분석가인 레이웨는 "항만수수료가 중국산 선박에 대한 단기 수요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항만수수료 부과는 내년까지 세계 상위 10개 해운업체에 32억 달러(약 4조5500억원)의 요금을 부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운정보제공업체 알파라이너는 예상했다. 이 가운데 중국 국유 해운업체인 코스코(COSCO)그룹의 선박이 입는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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