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다폰과 '오픈RAN' 동맹…독일 등 유럽국가에 망 구축한다

기사등록 2025/10/15 15:54:21

vRAN 기술 앞세워 유럽 최대 이통사에 대규모 솔루션 제공

독일에 최대 규모인 수천개 사이트 공급…AI·자동화 기술 결합

삼성전자는 15일 보다폰이 독일을 포함한 유럽 일부 국가에 오픈 RAN을 구축하기 위한 주요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보다폰과 손잡고 가상화 기지국(vRAN) 및 오픈 RAN 솔루션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럽 네트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유럽 모바일 시장의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을 주도하고,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사업 확장에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5일 보다폰이 독일을 포함한 유럽 일부 국가에 오픈 RAN을 구축하기 위한 주요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vRAN 및 오픈 RAN 솔루션에 인공지능(AI) 자동화 역량을 결합해 유럽의 모바일 환경 발전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양사 협력은 독일 시장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진다. 독일은 이번 솔루션이 처음 구현되는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수천 개의 기지국(사이트)에 장비를 공급하며 유럽 최대 규모의 오픈 RAN 구축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첫 번째 기지국은 하노버에서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6년 초에는 비스마르가 보다폰 서비스 지역 중 오픈 RAN이 완전히 구축되는 첫 번째 도시로 기록될 예정이다. 보다폰은 향후 5년에 걸쳐 삼성전자와 함께 유럽 전역에 수천 개의 오픈 RAN 기지국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수년 간 보다폰의 오픈 RAN 기술 확신을 돕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는 보다폰이 가장 큰 운영 규모를 가진 독일에 대규모 구축을 결단하는 배경이 됐다. 독일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유럽 시장으로의 확대도 지속 논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보다폰은 이번 협력을 통해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 혁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유럽 오픈 RAN 시장의 선도적 역할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를 위해 2G, 4G, 5G를 모두 지원하는 다목적 vRAN 솔루션을 공급한다. 소프트웨어 기반 아키텍처를 적용한 삼성전자 vRAN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성능 최적화는 물론, 지능형 자동화를 지원해 통신사의 총소유비용(TCO)을 줄여준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포괄적인 프로젝트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파트너들이 힘을 보탠다. 삼성전자는 상호 운용성 전문성을 바탕으로 델 테크놀로지스(서버), 인텔(프로세서), 윈드리버(클라우드 플랫폼) 등 주요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양사의 협력은 단순히 지리적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vRAN은 AI 기반 '코그니티브 NOS(CognitiV NOS)'와 같은 AI 역량을 네트워크에 원활하게 통합할 수 있는 기반이며, 이를 통해 AI 친화적이고 자율적인 오픈 RAN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CognitiV NOS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AI 기반 에너지 절감 관리자(AI-ESM)는 트래픽 패턴을 분석해 트래픽이 적을 때 기지국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RAN 공유에 필수적인 최신 라디오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제공한다. 다양한 주파수 대역과 넓은 대역폭, 높은 전송 전력을 지원하는 삼성의 라디오 포트폴리오는 유럽 내 오픈 RAN 대규모 도입을 촉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알베르토 리페피 보다폰 최고 네트워크 책임자는 "오픈 RAN은 동급 최강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핵심 축"이라며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이미 혁신 기술의 힘을 입증했으며, 다음 단계는 유럽 전역으로 도달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AI와 자동화 기반 역량을 통해 더욱 발전된 디지털 사회를 조성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연결성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삼성은 vRAN과 오픈 RAN 등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율형 네트워크를 선도해 왔다"며 "독일에서의 강력한 출발을 시작으로, 입증된 최첨단 기술을 제공해 네트워크의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보다폰의 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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