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연예인 술' 시장…선택권 확대 평가에 음주문화 조장 우려도

기사등록 2025/10/15 16:34:00 최종수정 2025/10/15 18:04:24

배우 박서준, 日서 위스키 전문업체 '1216' 설립

박재범 소주·지디 하이볼·추성훈 사케 등 잇따라

셀럽 유명세로 단기 흥행 후 단종 수순 과제로

[서울=뉴시스] 배우 박서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연예인 유명세에 기댄 술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음주 문화를 조장한다는 부정적 여론 속에서도 '연예인 술 출시'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배우 박서준은 최근 일본 미야자키현에 위스키 전문업체 '1216'을 설립했다.

이 업체는 컨설팅 기업 스타베이스와 공동 출자한 것으로, 박서준이 지난해 제작 전반에 참여한 위스키 '26'을 핵심 브랜드로 삼아 독창적인 위스키를 개발·판매한다는 목표다.

연예인 이름을 내건 술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사례는 2022년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원스피리츠'를 통해 선보인 '원소주'가 대표적이다.

이후 제2의 원소주라며 연예인 술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아이긴'과 가수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가수 성시경의 '경탁주', 걸그룹 티아라 출신 효민의 '효민사와', 코미디언 겸 방송인 신동엽의 '생드래프트비어' 및 '블랙서클 하이볼', 가수 소유의 하이볼 '쏘하이볼', 배우 김보성의 '의리남 소주', 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의 '아키' 등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소비자의 주류 선택권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주류 회사 입장에서도 팬덤을 활용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짧은 기간 '반짝' 흥행 이후 단종 수순을 밟는다. 아직은 이벤트성으로 한정된 기간·수량을 기반으로 제조·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주류 산업의 발전을 위해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 완성도를 갖춘 지속가능한 모델로 진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예인 술이 음주 문화 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산업의 흐름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가고 있고 연예인 술 역시 단기 흥행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K컬처 인기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덤까지 아우르는 연예인과의 협업은 판매량을 보장하는 만큼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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