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전 선제 결승골…A매치 2호골
"11월도 다시 발탁되도록 소속팀서 최선"
엄지성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엄지성의 선제골과 후반 30분 오현규(헹크)의 추가골을 더해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왼쪽 윙어로 출전한 엄지성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동경(김천)과 스리톱을 구성했다.
답답함이 느껴지던 찰나 엄지성이 행운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5분 이명재(대전)가 황인범(페예노르트) 패스를 받은 뒤 중앙으로 크로스했다. 문전으로 뛰어든 엄지성이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엄지성은 유효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79%(14회 중 11회 성공), 롱볼 1회, 지상 경합 성공률 50%(4회 중 2회 성공) 등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엄지성은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에서 뛰던 지난 2022년 1월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당시 엄지성은 후반전 교체 투입 이후 종료 직전인 후반 41분 '데뷔골'을 터뜨려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선 좀처럼 축구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버티는 측면에서 선발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엄지성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차전 오만전(3-1 승) 당시 후반 44분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았고, 3차전 요르단전에선 전반 23분 투입 후 후반 6분 교체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그랬던 엄지성이 이날 파라과이를 상대로 첫 A매치 선발 기회를 받았고, 이른 시간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뜨려 홍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지난 아이슬란드전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터뜨린 값진 A매치 2호골이었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엄지성은 현재 축구대표팀 측면의 약점 중 하나인 기동력을 더할 자원으로 주목받는다.
오늘처럼 선발이 아니더라도, 후반전 교체로 들어가 지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옵션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엄지성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나 "처음 선발로 뛰다 보니까 긴장도 많이 됐고, 정신적으로도 준비를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다면 쉬운 찬스인데 그 짧은 순간에 '이걸 못 넣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행히 침착하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목표인 엄지성은 "오늘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11월에도 다시 발탁 될 수 있도록 소속팀에 돌아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다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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