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신축매입임대 약정 가격 천차만별…가장 비싼 지역은

기사등록 2025/10/14 09:20:38 최종수정 2025/10/14 09:28:24

대전충남 3.9억…서울 3.8억보다 높은 가격 매입

계약면적도 136㎡ 대형…5년새 단가·면적 크게↑

가장 비싼 집, 서울 구로동 112㎡…7억5900만원

[서울=뉴시스] 박나리 수습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2021~2025.6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 실태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2025.10.14. parknr@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신축 매입약정을 통해 신축 주택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가운데 지역과 주택 면적에 따라 약정금액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이후 감정평가형 신축매입약정 사례는 2만5317호로 이 중 수도권이 1만4772호(58.3%)다.

경기남부가 7596호로 가장 많고 서울이 4690호, 인천 2486호, 경기북부 1561호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충남이 1683호로 가장 많았다.

각 지역본부가 약정한 금액을 비교하면 대전충남 지역은 1호당 평균 3억93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액수의 충북 지역(1억7000만원)보다 2억2300만원 높았다.

대전충남은 서울(3억8200만원)보다도 높은 평균 약정금액을 나타냈다. 다만 계약면적은 대전충남이 136㎡로 가장 넓고 서울은 54㎡로 가장 좁다. ㎡당 약정금액은 서울이 707만원으로 대전충남(289만원)의 2.4배 수준이다. 충북의 ㎡당 약정금액은 평균 218만원이다.

수도권에서 경기남부의 평균 약정금액은 3억5400만원, 경기북부는 3억3500만원으로 ㎡당 각각 347만원, 328만원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평균 약정금액은 287만원이며 ㎡당 284만원 수준이다.

이 기간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매입한 매물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112㎡ 면적으로 7억5900만원에 약정을 체결했다. 반면 가장 저렴한 매물은 강원도 강릉 포남동 39㎡ 8700만원에 매입했다. 전북도 완주 봉동읍 35㎡ 주택도 8900만원에 사들였다. 

같은 서울에서도 편차가 큰 편이다. 서울 상위 10위 주택은 5억6700만~7억5900원으로 계약면적은 55~117㎡로 다양했다. 반면 하위 10위 주택은 31~48㎡의 작은 면적이 주를 이뤘으며 약정금액은 2억100만원~2억55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전체 매입임대주택의 평균 매입가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21년 전국의 1호당 매입단가는 2억4900만원 수준이었으나 2022년 2억8100만원→2023년 2억9400만원→2024년 3억500만원→2025년 3억3500만원으로 5년 새 8600만원 올랐다.

이 기간 서울은 3억4200만원에서 3억9400만원으로, 인천은 2억9100만원에서 3억4700만원으로, 경기남부는 2억52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2023년 신설된 경기북부지역본부의 경우 2023년 3억800만원에서 올해 3억8100만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대전충남은 2021년 2억1200만원에서 올해 4억3800만원으로 단가가 2배 이상 급증했다. 1호당 계약면적도 83㎡에서 148㎡로 크게 팽창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북도 같은 기간 1억4500만원에서 3억5100만원으로 오르고 계약면적이 75㎡에서 153㎡으로 확대됐다. 강원은 1억5300만원에서 3억300만원으로 상승했으며 계약면적은 72㎡에서 130㎡으로 커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LH는 5년 동안 모두 21조원(9만5854호)을 매입임대주택을 사들이는 데 쓴 것으로 분석됐다. 5년 동안 주로 사들인 지역은 ▲경기 8조8000억원(4만4600호) ▲서울 5조2000억원(1만6004호) ▲인천 2조1000억원(1만2354호) 등 수도권으로 전국의 76.1%가 집중돼 있다.

9·7 주택공급 확대 대책에도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신축매입임대 14만호를 착공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경실련은 "LH가 적자 운영을 하면서도 아파트 분양 원가보다 비싼 신축약정매입임대주택 구매에 큰 돈을 쏟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에 매입임대주택 제도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