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와 17일 회담…"푸틴 협상 압박" 토마호크 지원 논의

기사등록 2025/10/14 01:04:49 최종수정 2025/10/14 06:20:24

美,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지원 검토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를 종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10.1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를 종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이번 회동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세 번째로 만나는 자리이자,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서 불협화음으로 회담이 조기 종료된 이후 두 번째 만남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젤렌스키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율리아 스비리덴코 총리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1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과의 협의를 위해 이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주말 전화통화를 했으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국산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구매하는 방안과 러시아의 전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회담에서도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이 협상에 나오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낼 수 있다"며 "토마호크는 엄청난 공격력을 가진 무기이며, 솔직히 러시아는 그런 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부터, 우크라이나가 가장 절실히 원해온 무기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강경한 반발과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해당 무기 지원을 거부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과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제공할 경우 "워싱턴과 모스크바 간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전 미 국방부 관계자이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인 마크 캔시언은 최근 진행된 모의 전쟁 시뮬레이션에서 미국이 약 415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물량은 20~50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이시 페티존 신미국안보센터(CNAS) 국방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20~50기 정도를 지원할 여력은 있지만, 이는 전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준은 아니다"라며 "토마호크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이나 순항미사일과 함께 전술적 효과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러시아 본토를 지속적으로 타격할 만한 능력을 확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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