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9시 첫차…왕복 15㎞ 구간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지난 13일 구청 앞 광장에서 자율주행 마을버스 개통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개통식은 주요 내빈 인사를 시작으로 자율주행버스 홍보영상 상영, 퓨전국악팀 축하공연, 테이프 커팅, 제막식, 기념 촬영, 시승 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자율주행 마을버스 동대문A01은 개통식 다음날인 14일 오전 9시 첫차부터 정식 운행한다.
이번 시범 사업은 2028년 7월까지 3년간 추진된다. 이 기간 동안 안전성, 경제성, 주민 만족도를 검증한 뒤 서울시, 관계 기관과 확대 여부를 협의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자율주행버스 개통은 동북권 교통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미래형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구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마을버스 노선은 장한평역에서 전농사거리, 청량리역, 세종대왕기념관을 거쳐 경희의료원까지 이어지는 왕복 15㎞ 구간이다. 정류소는 총 23개다.
평일(월~금) 하루 6회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오전 9시(기점 기준)부터 오후 6시15분(종점 기준)까지다. 배차 간격은 75분이다. 낮 12시45분은 중식 시간으로 인해 운행하지 않는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노선을 개선한다.
무료로 운영되다가 내년 하반기부터는 유상 운송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교통카드를 통한 환승이 가능하다.
이 마을버스는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하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다.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 전기 버스를 개조했다. 카메라, 레이다 등을 장착해 주변 환경과 보행자, 차량을 360도로 탐지한다.
운전자와 서비스 매니저가 탑승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이나 노인보호구역 등 규제 구간에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반드시 수동 운전으로 전환하고 돌발 상황에 대응한다.
서비스 매니저는 승객 안내와 안전 관리 역할을 수행한다. 향후 기술 고도화로 안정화되면 서비스 매니저는 동승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 마을버스는 지난 8월 말부터 시험 운행을 통해 데이터 수집과 안정성 검증을 지속했다. 이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보완해 왔다고 구는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경찰, 소방, 운영 기관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현장을 정리한다. 국토부 자율주행 사고 보고 기준에 따라 사고 사실을 보고하고 차량에 기록된 주행 데이터를 보존한다. 보존된 기록은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에 활용된다.
이 마을버스는 모두 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다. 사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한다. 운영사가 사고 직후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한다.
동대문구는 이 마을버스를 통해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철역·주민센터·학교·병원 등 생활 거점을 연결함으로써 주민 이동 편의뿐 아니라 외부 방문객 유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다만 6세 미만 영유아는 차량 흔들림, 급정거 등 안전상 이유로 탑승이 제한된다. 만 14세 미만 아동은 법정 대리인과 동승할 경우 탑승이 가능하다.
또 휠체어 탑승이 어렵다. 현대 카운티 전기차를 개조한 형태로서 구조상 휠체어 탑승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정거, 차선 변경 과정에서의 지체 등은 향후 개선돼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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