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완패한 홍명보호엔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1-4 패) 이후 3년 만에 다시 만난 브라질은 여전히 강력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한국의 스리백은 여기저기 구멍이 났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구성한 중원은 압박이 느슨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철기둥' 김민재도 브라질의 역습을 차단하느라 애를 먹었다.
결국 후반 초반에는 수비 집중력마저 흐트러지며, 안방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강팀을 상대로 후방에 무게를 둔 전략인데, 브라질을 상대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며 우려를 낳았다.
물론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확실한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차원에선 의미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다만 패배의 충격은 꽤 뼈아팠다.
한국이 A매치에서 5점 차 이상 패한 건 무려 9년 만이다.
지난 9월 미국 원정 2연전에서 미국(2-0 승), 멕시코(2-2 무)를 상대로 선전하며 나아졌던 여론도 다시 나빠졌다.
파라과이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이 경기까지 내용과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질 수 있다.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을 6위로 통과해 본선행을 확정한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한국(23위)보다 낮다.
하지만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한 번씩 잡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자랑한다.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도 2-1로 앞서다가 막판 동점을 내주며 아쉽게 2-2로 비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에서 뛰다가 올해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공격수 미겔 알미론이 주의할 인물이다.
브라질전에서 무너진 스리백 수비가 이들을 상대로 다시 안정감을 되찾을지가 관심이다.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137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브라질전에서 침묵한 '캡틴' 손흥민(LAFC)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다시 득점포를 가동할지에도 시선이 모인다.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폭발했던 손흥민 원톱 전술은 브라질을 상대로는 무기력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황희찬(울버햄튼)의 파라과이전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황희찬은 파라과이전을 이틀 앞두고 훈련에 참여했으나, 나 홀로 사이클을 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편 파라과이전 승리는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을 위해서도 필수다.
개최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을 제외하고 FIFA 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2 등으로 나뉜다. 포트가 높을수록 강팀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10월 현재 랭킹 23위로 포트2에 겨우 걸쳐 있다.
하지만 브라질, 파라과이에 모두 진다면 24위 에콰도르, 25위 호주에 밀려 포트3으로 내려갈 수 있다.
월드컵 초 추첨 포트는 다음 달 A매치 2경기 성적을 반영해 발표되는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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