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지 유네스코 등재, 함양서 길 찾는다…포럼·전시 마무리

기사등록 2025/10/12 14:00:58
[함양=뉴시스] 제4회 한지의 날 (사진=함양군 제공) 2025. 10. 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함양=뉴시스] 서희원 기자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전통한지’를 조명하는 학술포럼과 전시회가 경남 함양에서 열렸다.

경남 함양군은 ‘제4회 한지의 날’을 맞아 최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제9회 학술포럼 및 전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행사는 함양군과 한지살리기재단이 공동 주관했으며, 제1회 안동시를 시작으로 문경시, 전주시, 종로구, 완주시, 진관사, 경북 등지를 거쳐 아홉 번째로 함양군에서 열리게 됐다.

 식전 행사는 ‘천년을 이어온 함양 전통한지’를 주제로 경남무형유산 한지장 이상옥 보유자, 전통 염색 명장 박정숙, 서책 제작 장인 강안구 등 함양 출신 장인 3인이 참여해 전통 한지와 도구, 염색지, 지승공예품, 서책 제작 시연 등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본 학술포럼은 국민의례와 결의문 낭독, 감사패 수여에 이어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 원장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 성과와 지속 가능한 전승 방안’ 기조발제 ▲이진식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의 ‘AI·탄소 저감 시대 한지 산업의 지속 가능성’ ▲최태호 충북대 교수의 ‘한지·화지·중국지의 원료 및 제지 특성 비교’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정선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연구사의 ‘고문헌 속 한지 자료 연구’ ▲이도희 경남무형유산 한지장 이수자의 ‘함양 전통한지의 역사·특징·마을 공동체 문화’ 발표가 이어졌다.

 종합 토론에서는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형호 한지살리기재단 상임이사, 이형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연구사, 이응철 가톨릭대 겸임교수 등이 참여해 ‘전통한지의 과거·현재·미래 가치’를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함양의 전통한지는 신라 진평왕 1년(579) 군자사 창건 이후 지리산 일대 30여 개의 사찰과 암자가 창건되면서 사찰 종이 제작 기술과 함께 발전했으며, 고려시대에는 마천소·의탄소·가을산소 등 관청지소를 중심으로 중앙 정부에 공납될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함양=뉴시스] 제4회 한지의 날 (사진=함양군 제공) 2025. 10. 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옥 한지장의 공방은 1882년부터 현재까지 143년 동안 5대째 전통을 이어오며 닥나무 재배와 전통 한지 제지술, 마을 공동체 문화 등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이번 학술 포럼을 통해 함양 전통 한지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마을 공동체 문화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전통 한지의 우수성과 그 가치를 공감할 수 있었다”며 “전통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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