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협 양곡창고 노후화 심각…준공 30년 넘은 창고 77%

기사등록 2025/10/11 18:44:34

정희용 의원 "창고 시설 개선 시급하다"

경북·전북·전남지역 창고 30년 훌쩍 넘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09. suncho21@newsis.com
[고령=뉴시스] 박홍식 기자 = 전국 농협 양곡창고 2425동 중 준공된 지 30년 이상된 노후 양곡창고가 1876동(7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양곡창고는 화재와 침수, 안전사고 우려가 있고 원료곡이 변질될 우려가 있어 시설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11일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 양곡창고 2425동 중 준공된 지 30년 미만 창고는 549동(22.6%), 30년 이상 창고는 1876동(77.4%)인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은 30년 이상된 창고를 노후 창고로 분류하고 있어 양곡 창고 노후화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별 노후 창고 현황을 보면 전남이 724동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북 514동 ▲충남세종 226동 ▲경북 204동 ▲경남 144동 ▲경기 30동 ▲충북 25동 ▲강원 9동 순이다.

전북(88%), 전남(86%), 경북(81%)의 경우 전체 창고 중 노후 창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인 상황이다.

농협은 양곡창고 노후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 ▲노후창고 화재로 인한 소실 우려 ▲안전사고 및 침수 우려 ▲보관양곡 감모율 증가 등 농가 환원 이익 감소 우려 ▲열손립 등 원료곡의 변질 발생 우려 ▲창고 바닥 균열로 흡습 또는 분진 발생 우려 등을 제시했다.
 
정희용 국회의원은 "노후 창고에는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온도 장치 등이 부재, 양곡을 좋은 품질로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양곡을 잘 보관하는 것이 결국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농식품부와 농협은 양곡 창고 시설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hs64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