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교역 수준 미흡…경제 잠재력 상당" 강조
10일(현지 시간)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5개국 간 연간 교역액은 450억 달러(약 64조원)로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이는 벨라루스와의 교역 규모에 비해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벨라루스는 인구가 약 1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양국 교역은 500억 달러를 넘는다”며, “반면 우즈베키스탄(4000만 명), 카자흐스탄(2000만 명), 타지키스탄(1000만 명) 등 중앙아 국가들과는 인구 규모에 비해 교역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양측 경제 협력에 있어 상당한 성장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러시아는 이미 200억 달러 이상을 이 지역에 투자했지만, 이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중국에 밀린 중앙아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최근 중앙아 국가들과의 무역을 빠르게 확대하며, 러시아의 전통적 영향권이었던 지역에서 주도권을 넓히고 있다.
정상회의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양측은 ▲테러 대응 ▲불법 이민 및 마약 유통 차단 ▲물류·교통망 개선 ▲무역 결제 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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