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3억도 넘보는 비트코인[에브리싱 랠리③]

기사등록 2025/10/12 14:00:00 최종수정 2025/10/12 14:22:55

비트코인, 2억원까지 11% 남아

美 셧다운 '랠리 동력'으로 떠올라…금리 인하 가능성↑

SC "연말에는 20만달러까지 가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개시 첫날 4% 넘게 반등하며 1억690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11만9000달러대를 넘기며 저항선인 12만달러에 가까워졌다. 2025.10.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원화 최고가를 두 번이나 갈아치우며 2억원에 가까워졌다. 미국 셧다운이 랠리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연말 3억원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9일 빗썸에서 1억7973만원까지 치솟으며 원화 신고가(10일기준)를 경신했다. 지난 6일에 이어 사흘 만에 또다시 새로 쓴 기록이다.

원화 기준 다음 저항선인 2억원 돌파까지는 11.2% 남은 상황이다. 최근 한 달 사이 비트코인이 9% 가까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연내 돌파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다만 달러 신고가 경신은 아직이다. 이는 국내 시장에 김치프리미엄이 붙고, 원화값 하락이 겹친 탓이다. 즉 원화 가치가 하락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비트코인이 원화 신고가를 경신할 당시 김치프리미엄은 2~3%대를 기록했다.

이번 랠리 동력으로는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7년 만에 돌입한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이 꼽힌다. 셧다운 장기화에 따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 인하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한다. 시중 유동성을 확대시켜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을 부추겨서다.

맷 메나 21셰어스 리서치 전략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를 통해 "셧다운 상태에서 각종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연말까지 총 50bp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양적긴축 완화 시그널까지 나타나면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흐름을 읽은 시장 큰손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이들의 자금 현황을 알 수 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최근 7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기관 투자자 매수세는 수급 효과에 따라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이에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이 다음 저항선인 2억원을 넘어 3억원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온다.

지난해 비트코인 1억원 돌파를 적중했던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를 통해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3만5000달러(1억9182만원)를 돌파하고, 연말에는 최대 20만달러(2억8422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금 ETF에 비해 다소 뒤처졌던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은행 역시 지난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연말 13만2000달러(1억8755만원)에 도달한 뒤 12개월 후에는 18만1000달러(2억5718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써 기관 수요가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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