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윤석열 체포 저지 위해 권총 준비…"尹 총 쏘면 안 되냐 말해"

기사등록 2025/10/10 16:14:34 최종수정 2025/10/10 16:18:45

윤석열, 체포방해 등 혐의 재판 첫 불출석

김대경 전 경호처 지원본부장 증인 출석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총을 사용하면 되지 않냐고 말하는 내용을 들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가 10일 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대경 전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장은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내란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1월3일자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이후 윤석열이 경호처 간부랑 오찬하면서 '총으로 쏴버리면 안 돼?'라고 했다는데 맞냐"고 묻자 "건너서는 들었는데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검팀이 "건너서는 어떻게 들었냐"고 재차 질문하자 "언론 등에서 들은 것 같다"며 "제가 정확히 인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1월3일 이후 이광우 당시 경호처 경호본부장이 공포탄을 쏴서 겁을 줘야 한다며 38권총을 구해달라고 했느냐"고 질문하자 "네"라고 답했다.

그는 "이광우 단독 요청이라기보다는 (박종준 당시) 경호처장도 같이 (요청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윤 전 대통령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공포탄을 쏘면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월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만났다.

특검팀은 "대통령께 건의해 수사기관에 출석하게 하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대통령이 '총 한 번만 쏘면 되지 않으냐'고 했다는데 맞냐"고 증언한 박 전 처장의 말을 재차 확인하자, 김 전 본부장은 "네"라고 답했다.

특검팀이 "영장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포탄을 쏘라는 거냐"고 묻자 "정확히 말하진 못하겠는데, 공포탄으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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