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넘던 男…CCTV 포착돼 구조

기사등록 2025/10/10 14:56:52 최종수정 2025/10/10 15:00:28

동구 CCTV관제센터, 자살 의심자 조기 발견해 신속 구조

시민 소중한 생명 살린 관제원 2명 울산동부경찰서장 표창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추석 당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한 남성이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에 포착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진=울산시 동구 제공) 2025.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추석 당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한 남성이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에 포착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10일 울산시 동구에 따르면 CCTV관제센터 관제원은 지난 6일 오후 7시5분께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입구에서 한 남성이 난간을 넘어서는 장면을 CCTV로 포착하고, 출렁다리 CCTV에 기둥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계도 방송을 했다. 자살 시도를 하는 것으로 판단한 관제원은 곧바로 CCTV관제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에 상황을 전파하고 출동을 요청했다.

이후 남성은 출렁다리 중간 난간에 걸터앉는 등 극도로 위험한 행동을 보였으며, 관제센터는 이 남성의 행동을 지속해서 관찰하며 경찰상황실에 추가 상황을 전달하며 긴급 대응을 이어갔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다리 입구에 벗어둔 신발을 확인하고 남성과 접촉해 대화를 이어간 끝에 손을 맞잡고 포옹하며 안전하게 구조했다.

동구 CCTV관제센터 관계자는 "관제원의 빠른 직감과 팀 간 긴밀한 협조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휴나 야간 등 취약 시간대에도 빈틈없는 관제를 통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현장 상황을 발견하고 신속히 대응한 동구 CCTV 관제원 2명은 울산동부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동구 CCTV관제센터는 평소에도 자살 시도, 실종자, 치매 노인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제원 간 인상착의 및 이상행동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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