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위협 강조.. 네벤지아 안보리 의장에 공개서한
트럼프, 마약운반선 단속 주장, 카리브해에 해군 함정 파견
베네수엘라는 이 요청 서한을 러시아 유엔대사 겸 유엔안보리 의장인 바실리 네벤지아 앞으로 보냈다. 그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서 "국제적으로, 지역적으로 베네수엘라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작전을 펴고 있다"는 비난이 담겨 있다.
마두로 정부는 심지어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공격"이 "매우 임박한 시점"이라고까지 이 편지에서 예고했다.
이 요청이 있기 전날 미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약 밀수조직에 대한 군사력 사용 권한"을 제한하려는 입법안이 부결되었다. 미군은 지금까지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에 대한 무력 공격 작전을 계속해왔다.
이를 위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 마약 카르텔과의 무력 전쟁" 선언 이후로 카리브해의 해군력을 증강 시키면서 베네수엘라 해역을 위협했다는 게 베네수엘라 정부의 주장이다.
마두로 정부는 미국 정부가 "마약 단속"을 내세우는 것은 순전히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벌써 26년 째 한결 같은 목표로 베네수엘라를 향한 적대적 군사 작전을 계속 해왔다. 베네수엘라 영토 내의 막대한 천연자원을 장악하려는 "체제 변화" 구실의 정책들을 통해 군사력 배치와 위협을 계속했다"고 유엔주재 베네수엘라 대사 사무엘 몬카다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안보리 비상회의 소집 요구서에는 최근 미국이 마약운반선이라고 주장한 4척의 베네수엘라 선박이 공격을 당해서 21명이 살해당한 사실은 빠져 있다.
트럼프 정부 발표에 따르면, 그 선박들 가운데 3척은 베네수엘라에서 출항한 선박들이다.
러시아는 오랜 세월 베네수엘라의 동맹국이었지만, 네벤지아가 마두로 정부의 이번 안보리 비상회의 소집 요구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