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美위협 단체에 수입 제공"
'이란 원유 수입' 中기업 제재 네번째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 이란산 석유 수출을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된 중국 기업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9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산 석유 및 액화석유가스(LPG)의 이란 수출을 지원하는 50여 개의 개인, 단체 및 선박에 제재를 부과해 이란의 석유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 원유를 지속 구매한 중국 내 원유 터미널과 정유소, 이란 그림자 함대(제재 우회 선박) 20여척, 아랍에미리트(UAE)·홍콩·파나마에 본사를 둔 LPG 운송 네트워크 등이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취급을 이유로 중국 정유 기업에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중국 진청석유화학그룹은 2023년부터 최소 12회에 걸쳐 수백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고, 시화원유터미널은 리자오항에서 12척 이상의 그림자 함대를 통해 수백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또 중국·인도·홍콩·싱가포르·마샬제도 등에 본사를 둔 해운사를 통해 이란산 원유 무역을 해온 그림자 함대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재무부는 이날 제재 대상에 대해 "이들은 수십억 달러 상당의 석유 수출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란 정권과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단체 지원에 중요 수입원을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에너지 수출 시스템의 핵심을 해체함으로써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이란 정권의 역량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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