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보유국 입지 강화 계기 삼을 듯
북중러 연대 과시·대미 메시지 수위 주목
김정은 딸 김주애 열병식 참석 여부도 관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평양에 도착했다.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 총리는 10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중국을 대표해 참석한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공지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초청에 응해 리창 총리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도 권력서열 2위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9일 평양에 도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현재 통합러시아당 의장을 맡고 있다. 푸틴에 이어 러시아 내 '2인자'로 통한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이번 방북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이번 방북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열병식 등 북한의 당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북한 노동당과 러시아 통합러시아당 간 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베트남의 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고,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7일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브렌다 로차 니카라과 선거관리위원장, 니카라과의 브라질 공산당 전국부위원장, 녜수에 멩게 적도기니 민주당 제1부총비서, 이란 대표단 등도 방북했다.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준비 동향이 우리 군당국에 포착된 가운데 북한이 기념식 전날 또는 당일 열병식을 진행해온 점에 미뤄볼 때 열병식은 9일 밤이나 10일 새벽에 개최될 수도 있다. 10일 평양의 비 예보가 있어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열병식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당일 오후 3시에 개최했고,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은 당일 0시께 개최한 바 있다. 이후 2021년~2023년 6차례의 열병식은 모두 기념일 당일 저녁이나 자정 무렵에 진행했다. 최근에는 2023년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전날 저녁에 치렀다.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준비 동향이 우리 군당국에 포착된 가운데 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중국, 러시아 등의 고위급 인사가 잇따라 방북함에 따라, 일각에선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로 삼고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년과 비교하면 북한의 열병식 행사에 참석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 인사의 격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김 위원장이 중·러 권력서열 2위인 리창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나란히 참석한 가운데 천안문 망루에서 펼쳤던 북·중·러 연대를 재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 위원장의 열병식 연설 여부와 대미 메시지의 수위도 관심받고 있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열병식 참석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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