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추석 연휴, 광주·전남 잇단 사건사고…112신고는 감소(종합)

기사등록 2025/10/09 14:57:12 최종수정 2025/10/09 15:04:24

명절 첫날 고속도로 음주운전, 연쇄추돌 이어져

돈사·배터리 폭발 화재…토치 부주의 사용 불도

해루질 하러 간 일가족 고립, 음주 수난 사고

올 추석 연휴 112·중요범죄 신고 전년 대비 감소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전남 지역은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음주운전 사고와 각종 화재·수난 사고가 잇따랐다.

돈사 화재와 배터리 폭발 사고가 일어나 재산피해가 발생하거나 부상자가 나왔다.

해루질을 하다 고립된 일가족과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된 이들도 있었다. 폐유 유출로 해상 긴급 방제 작업도 진행했다.

다만 지역 내 대형 사건·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112등 범죄 관련 신고도 지난해 명절보다 줄면서 비교적 평온한 추석 연휴가 됐다.

◆ '꽝꽝꽝' 고속도로 음주운전에 연쇄추돌…차량 추락 등 부상자 속출
[구례=뉴시스] 지난 7일 오후 전남 구례군 한 휴게소에서 SUV차량이 주차장 울타리를 넘어 산비탈로 추락해있다. (사진=구례소방 제공) 2025.10.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연휴 첫날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연쇄 추돌로 이어지면서 부상자가 다수 나왔다.

9일 전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명절 연휴 첫날인 3일 오후 7시 26분께 광양시 옥곡면 남해고속도로에서 30대 여성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1차로에 멈춰 섰다.

사고 직후 뒤따르던 승용차 4대가 연쇄 추돌해 각 차량에 탄 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튿날인 4일 오전 3시5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학생교육문화회관 인근 도로에서는 20대 SUV 승용차 운전자 B씨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아 B씨와 차에 탄 2명이 다쳤다. 경찰은 부상을 입은 B씨에게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채혈을 했다.

전남 한 휴게소 주차장에서는 차량이 추락해 운전자 등 2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 7일 오후 1시27분께 구례군 한 휴게소에서 SUV차량이 주차장 울타리를 넘어 산비탈로 추락했다. 다행히 차량이 나뭇가지에 걸리면서 차에 탄 70대 남성 C씨와 60대 여성 D씨가 작은 상처만 입고 무사히 구조됐다.

◆ 돈사·배터리 폭발 화재…토치 사용 부주의로 인한 불도

지난 3일 오후 3시24분께 해남군 황산면 한 돼지 농가의 축사 19동 중 1동이 불에 타 돼지 400여 마리가 폐사해 소방서 추산 8억 5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4일 오전 10시53분께 완도군 노화읍 한 항구에 정박된 선박에서 배터리가 폭발해 40대 남성 선원 E씨가 얼굴 등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토치 사용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도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1시39분께에는 완도군 완도읍 한 건축물 신축 현장에서 토치 사용 중 불이 나 소방 당국에 의해 26분 만에 꺼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 해루질 고립·음주 뒤 수난 사고…해상 폐유 유출도
[신안=뉴시스] 지난 6일 오후 7시13분께 전남 신안군 증도면 한 갯벌에서 일가족 7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목포해경 제공) 2025.10.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5일 오후 1시5분께 여수시 돌산읍의 한 해변 앞바다에서는 바다에 빠진 F(54)씨가 구조됐으나 숨졌다.

명절 여행차 해루질을 하러 바다에 나갔다가 고립된 일가족이 구조됐다. 부두서 미끄러지거나 술을 마시고 바다에 빠진 사람들도 잇따라 구조됐다.

5일 오후 6시께 목포시 동명항 인근에서 60대 남성 선원 G씨가 입항한 어선에서 부두로 이동하던 중 미끄러져 바다에 빠졌다가 6분만에 구조됐다.

추석 당일인 6일 오후 7시13분께 신안군 증도면 한 갯벌에서 일가족 7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들은 명절을 맞아 서울에서 가족 여행을 왔다가 해루질 중 방향을 잃었다. 구조된 가족은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

7일 오전 3시20분께 완도군 완도항 인근 바다에 H(25·여)씨와 I(31·여)씨가 바다에 빠졌다가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술에 취한 H씨는 산책하다 바다로 뛰어들었고, 일행을 구하기 위해 뒤따라 바다에 들어간 I씨도 바다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전 7시48분께 여수시 국동항 인근 해상에서 폐유 770ℓ이 유출돼 방제 작업이 진행됐다. 기름은 항 인근 업체에서 보관 중이던 폐유 저장 용기가 파손돼 흘러든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전 8시11분께 여수시 묘도대교 인근 해상에서 200t 펌프준설선 J호가 평형수 저장탱크 등이 파손돼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침수됐다. 해경은 방수·배수 작업을 벌여 침수 피해를 막았다. 해양 오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1일 오후 광주 광산구 쌍암동 일대 번화가에서 광주경찰청 기동순찰대와 첨단지구대원들이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2024.06.11.hyein0342@newsis.com

◆광주·전남, 추석 연휴 112·중요 범죄 신고 줄어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 추석 연휴 기간 중요 범죄 신고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5.7% 감소했다.

112 신고는 평균 1.6% 줄었다.

교통사고는 전년 추석 대비 57.2%(16.6건→7.1건), 부상자는 69.1%(28.8명→8.9명), 음주사고는 62.5%(1.6건→0.6건) 감소했다.

전남에서도 112 신고가 일 평균 1868건에서 1839건으로 일 평균 1.6% 줄었다.

절도와 폭력 신고도 지난해 추석 대비 하루 평균 각 9.8%, 27.8% 감소했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지난해 연휴 일 평균 20건에서 올해 13.8건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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