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프 "'꼰대 문화' 논란, 서로 돕는 문화 얘기하고 싶었어"

기사등록 2025/10/07 17:14:25

독일 '키커'와 인터뷰 후 불거진 논란 해명

홍명보호, 10일 브라질·14일 파라과이 상대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07. mangusta@newsis.com

[고양=뉴시스] 하근수 기자 = '혼혈 파이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불거진 이른바 '축구 국가대표팀 꼰대 문화' 논란을 바로잡았다.

카스트로프는 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진행한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문화를 비판하거나 나쁜 걸 보여주려던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 축구대표팀의 서로 도와주는 문화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다. 나이와 관계없이 서로 도와주고 서포트하는 문화를 언급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카스트로프는 독일 매체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처음 경험한 축구대표팀 생활을 돌아보며 "나이에 따른 위계가 매우 명확하다. 일반적으로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이 강하다. 어린 선수는 엘리베이터에 늦게 타고, 식사 후 과일을 가져다주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카스트로프는 축구대표팀의 긍정적인 문화를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최근 논란을 해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8시 'FIFA 랭킹 6위' 브라질, 14일 오후 8시 'FIFA 랭킹 37위' 파라과이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동일하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미국전(2-0 승) 교체 투입을 통해 '첫 외국 태생 혼혈 태극전사'로 데뷔했고, 멕시코전(2-2 무)에 선발로 출전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07. mangusta@newsis.com

"안녕하세요, 옌스입니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한 카스트로프는 "공항에서부터 많은 팬들께서 환대해 주셔서 너무나 기뻤다. 지난해 12월에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그때와 다른 느낌이었다. 공항에서부터 팬들의 응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웃었다.

어떤 마음으로 합류했는지 묻는 질문엔 "나는 항상 정신적으로 준비가 돼 있다. 브라질과의 빅매치이고, 유명한 선수도 많지만, 항상 즐기면서 어떻게 잘 준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여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한 뒤 출전 시간을 늘리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 윙어로도 출전해 멀티 능력을 보여줬다.

카스트로프는 "컨디션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상태다. 소속팀이 조금 어려운 상태이지만, FIFA A매치 기간을 이용해 선수들이 다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시차가 조금 힘들지만, 최대한 밤에 잘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통 이틀에서 사흘 정도면 적응했기 때문에, 경기 전까지 잘 회복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비판이 따라오는 게 당연하다. 혹시라도 그럴 경우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역할이자 숙명"이라고 덧붙였다.

축구대표팀에서도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고 싶진 않은지에 대해선 "사실 나는 6번, 8번, 10번 역할과 상관없이 자신 있다. 포지션보다도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최적의 포지션이 어디라고 생각하기보단,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국말이 서툰 카스트로프는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질문 중간중간 밝게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에게 답했다.

카스트로프는 "단어는 조금 알아듣지만, 말이 빨라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07.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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