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복, 백포 자루 같아"…관계자 질타
보건현대화 추진할 새 조직 구성도 언급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준공식에 참석해 "머지않아 온 나라가 체감하게 될 보건혁명의 거세찬 흐름을 주도해 나갈 강력한 거점, 보건현대화의 모체기지"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6일 열린 평양종합병원 준공식에서 연설하고 "나라의 보건을 가까운 앞날에 전면적으로, 획기적으로 개변시키기 위한 금후 방향과 제반 과업들을 천명"했다고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보건실태는 나라의 모습과 제도의 성격을 비쳐보이는 거울이고 자대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의 물질 기술적 토대는 다른 어느 부문보다도 취약하며 그중에서도 더욱 뒤떨어진 것이 바로 병원시설"이라고 했다.
그는 병원은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에 즈음해 " 인민들에게 안겨주는 선물"이라고 띄웠다.
그는 "우리 당의 보건 현대화 전략은 한마디로 동시병행 전략"이라며 "중앙병원 건설과 지방병원 건설, 개별적인 보건시설 건설과 전국적인 의료봉사 하부구조 건설을 병행시키고 치료사업과 봉사활동, 인재양성과 과학연구를 병행시켜 나라의 보건 부문을 일시에 들어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의료진이 현대의료 시설 운영에 미숙하다면서 "설비들을 충분히 파악하고 11월부터 운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보건현대화 추진사업을 전담할 새로운 그룹이나 기구를 구성하는 문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건 부문 관계자들의 역량 부족을 질타하면서 "기필코 그 무슨 그루빠(그룹)나 연구기관을 하나 조직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였다"고 했다.
특히 병원의 의사, 간호원 복장을 언급하며 "지난번에 위생복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기가 막혀 무슨 백포로 자루를 씌워 놓은 것 같다고 되게 비판했다"고 했다.
이어 "의사복, 간호원복 하나 상식대로 만드는 것이 그 무슨 공장을 일떠세우는 것만큼이나 힘이 드는 일이겠나"라며 "다른 나라 자료들을 한번 들여다만 보아도 도안 몇장을 그려내는 데 도움이 되고 제대로 만들었을 텐데 보건성이나 중앙산업미술국에서는 그것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복잡한 일부 몇몇 사람의 공명심과 무규률적인 조직사업으로 인하여 일련의 애로와 복잡한 문제들이 조성"됐다면서 "그 어떤 경우에도 당정책이 일개인의 공명에 의해 훼손되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20년 3월 착공한 병원은 그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만성적인 자재 부족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5년 만에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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