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퇴말린 구단, 경기전 기습경질…촌극 충남아산FC

기사등록 2025/10/05 12:01:00

지난 3일 밤 전격적으로 배성재 감독과 '동행 끝' 발표

구단수뇌부 "2~3일 감독과 논의…의견 좁혀지지 않아"

서포터스 "어차피 시즌 막바지, 지금 경질할 필요있나"

[아산=뉴시스] 최영민 기자 = 충남아산FC 경기가 열리는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2025.10.05. ymcho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뉴시스]최영민 기자 = 지난해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등 최고의 한해를 보낸 충남아산프로축구단(충남아산FC)이 올해는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5일 지역 축구계에 따르면 충남아산FC 구단은 지난 3일 밤 전격적으로 배성재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배 전 감독은 이미 지난 7월 한차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이준일 대표이사 등 구단 수뇌부가 이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배 감독은 계속해서 팀을 지휘했지만 반전엔 이르지 못했다. 결국 구단 수뇌부는 그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과정들도 있었다.

구단 한 고위 관계자는 "2일 훈련 도중 배 감독과 만나 사퇴에 대한 논의를 했고 이튿날에도 논의를 계속 하는 가운데 선수단 훈련도 병행하고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설왕설래가 있었고 결국 경질로 방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부진과 관련해 구단 고위층의 잘못이라는 지적이 많더라.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서 나도 그만 둘 것이라고 했다"며 "서로 의견조율이 잘 되지 않다 보니 결국 3일 밤이 돼서야 공식 발표가 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감독 거취 발표 이후 있었던 첫 홈경기인 4일 충북청주전. 이날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구단 수뇌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적어도 올 시즌까진 배 감독이 남길 바랐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아산=뉴시스] 최영민 기자 = 충남아산FC 서포터스 아르마다. 2025.10.05. ymcho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포터스 아르마다 관계자는 "7월에 있던 배 감독의 휴가설만 보더라도 시즌 중에 휴가를 가는 감독이 세상에 어딨나"라며 "솔직히 팀 정원도 40여명 정도가 충분하다. 그런데 50명에 육박하는 선수단 인원은 너무했다. 그 과정에서 구단 수뇌부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들렸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배 감독이 그간 거쳐갔던 감독들 중 팀 운영, 전술적 측면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느꼈다"며 "경질은 다른 구단도 다들 하니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도 끝났다. 계약기간을 채우고 끝내도 됐는데 굳이 그래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아산 구단은 11월23일 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앞두고 있다. 승점 37점으로 9위인 아산은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부산, 49점)와 승점 차이가 상당히 벌어져 있어 현실적으론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아산=뉴시스] 충남아산FC 배성재 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5.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단 대표이사와 단장 등 주요 수뇌부들이 직을 놓을 경우 아산 구단 정관에는 아산시 행정안전체육국장(전병관 국장)이 임시 대표이사를 맡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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