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피폐' 생명담은 한그릇의 여정…강진주 '쌀의 순환'

기사등록 2025/10/03 16:08:33 최종수정 2025/10/03 16:21:56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 연계 퍼포먼스

명장 선재 스님, 사찰음식 14개 선보여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강진주 작가가 3일 충북 청주 동부창고에서 예술 퍼포먼스 '쌀의 순환-생명의 순환을 담은 한 그릇의 여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5.10.03.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자연의 순환이 현대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겪으며 무너지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이 곳곳에 나타나고 제철 음식의 개념은 날이 갈수록 희미해져 간다.

현대인도 같은 처지다. 삶의 순환이 깨짐에 따라 사회가 각박해지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고 있다.

'쌀'을 통해 순환의 회복을 담아내는 강진주 작가가 사찰음식 1호 명장 선재 스님과 함께 3일 충북 청주 동부창고에서 청주공예비엔날레 연계 퍼포먼스 '쌀의 순환-생명의 순환을 담은 한 그릇의 여정'을 열었다.

강 작가는 이날 한국의 토종 쌀을 만지고 씹고 느끼는 '어린이 오감미각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수십년 동안 창원에서 토종 쌀을 연구하는 우봉희씨 농가가 쌀을 제공했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3일 충북 청주 동부창고에서 열린 강진주 작가·선재스님의 예술 퍼포먼스 '쌀의 순환-생명의 순환을 담은 한 그릇의 여정'에 참가한 어린이가 토종쌀로 지은 밥의 냄새를 맡고 있다. 2025.10.03. juyeong@newsis.com

부모와 함께 짝을 이룬 어린이 25명은 강 작가의 진행에 따라 토종 쌀을 만져보고 맡으며 교감했다. 겉껍질을 직접 벗기고 지어진 밥을 곱씹으면서 논에서 밥상까지의 쌀의 순환을 되돌아봤다.
 
이어 선재 스님은 연밥, 양배추흑임자, 버섯꼭지조림 등 14개 사찰 음식을 참가자들과 나눴다. 

산지에서 구한 재료와 직접 담은 장을 활용해 현대인을 위한 건강한 식단을 준비했다.

강 작가는 "이번 퍼포먼스에 아이들이 밥(쌀), 채소 등 건강한 식습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면서 "현대화를 거치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사회는 올바른 식문화를 통한 회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3일 충북 청주 동부창고에서 열린 강진주 작가·선재스님의 예술 퍼포먼스 '쌀의 순환-생명의 순환을 담은 한 그릇의 여정'에 참가한 어린이가 사찰 음식을 제공받고 있다. 2025.10.03. juyeong@newsis.com

강 작가는 '생명의 순환'을 주제로 한국의 식문화를 사진과 다양한 예술로 표현하는 예술가다. 올해는 서울에서 '모꼬지' '밥은 먹고 다니냐' 등 개인전을 잇따라 열었다. 

2023년에는 미국 첫 개인전 'Revelation: Breath' 선보였다. 그가 집필한 '쌀을 닮다'는 2020년 미식 책 분야의 오스카라고 불리는 '구르망 월드 쿡북 어워드' 쌀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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