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전북 전주시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연휴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전주시 전주역 대합실은 기차에서 막 내린 귀성객과 이들을 마중나오기 위한 가족들로 북적거렸다. 비가 오는 궃은 날씨임에도 고향 땅을 밟았다는 마음에서인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막 플랫폼에 발을 딛은 열차 승객들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띈 채 역을 빠져나왔다. 몇몇은 귀성 소식을 듣고 찾아온 친척들과 즐거운 인사를 나누며 추석 첫날의 따뜻함을 만끽하고 있다.
가족들과 재회한 이들은 한 손에는 무거운 짐가방과 우산을 손에 들고 주차장으로 향하며 한동한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김모(40대)씨 가족은 "표를 겨우 구해 가족들이랑 다함께 왔다"며 "이번 연휴가 길어서 푹 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긴 연휴를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으로 쓰려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유진(20대·여)씨는 "어차피 고향이 여기라서 가족들은 보기가 쉽다. 그래서 긴 연휴때 혼자 놀러가려 한다"며 "오히려 다들 지방으로 내려올 때 지금 서울을 가야 놀기가 편하다"고 밝혔다.
전주시 고속버스터미널도 평소보다 많은 이용객들이 승강장을 오고가고 있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린 이들은 곧바로 전화를 걸며 가족들에게 "어디로 가야 하느냐" 물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을 위해 준비된 택시 승강장을 보니 한 줄로 길게 택시와 이용객이 늘어섰다. 택시기사는 짐도 트렁크에 손수 옮겨주며 승객맞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부산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강모(21)씨는 "지난 설에는 다른 일 때문에 못 봐서 이번엔 꼭 집에 들리겠다고 했다"며 "장시간 버스를 타느라 많이 피곤하긴 해도 가족들 보려고 왔으니 맘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성훈(40대)씨는 "아들이 버스를 타고 내려온다길래 지금 마중 나왔다. 명절이 길어거 친척들을 만나도 시간이 남을 것 같다. 아이들이랑 뭘 하고 놀지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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