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범행 직후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
랍비 회당 문닫고 신도들 침착 대응으로 피해 줄여
스타머 총리, 코펜하게 회의 중 귀국해 ‘코브라’ 비상회의 개최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2일 영국 맨체스터 북부 유대교 회당 앞에서 차량을 행인들에게 돌진하고 칼을 휘둘러 2명이 사망한 사건의 범인은 35세 시리아계 영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경찰이 밝혔다.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범인의 이름은 지하드 알-샤미로 2일 오전 9시 38분(현지 시각) 크럼솔에 있는 히튼 파크 히브리 회당 밖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교회당 밖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두 명이 사망하고 세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는 사람들을 칼로 무차별 공격했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GMP)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30대 남성 2명과 60대 여성 1명 등 총 3명을 체포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던 유럽 정상회의 참석 중 급히 귀국한 키어 스타머 총리는 전국의 유대교 회당에 경찰을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유대교 회당 안팎에서 경찰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라임 미르비스 수석 랍비는 “우리 거리, 캠퍼스, 소셜 미디어 및 기타 곳에서 끊임없이 퍼져 나가는 유대인 증오 물결의 비극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GMP에 따르면 부상당한 남자 3명 중 한 명은 칼에 찔렸고, 두 번째는 차에 치였으며, 세 번째는 나중에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경찰이 공격자를 제지하는 동안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사건 당시 공격자가 착용했던 의심스러운 장치를 조사했으나 실행 가능한 폭발물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알샤미는 어린 시절 영국에 입국했으며 미성년자로서 2006년 영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은 유대력에서 가장 거룩한 날로 꼽히는 욤키푸르에 오전 9시 30분경 발생했다.
경찰은 회당에 차량이 진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 영상에는 무장한 경찰이 땅에 쓰러진 한 남자에게 무기를 겨누고, 일어나려고 하는 그에게 총을 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경찰에 신고한 지 불과 7분 후의 일이다.
스타머 총리는 ‘코브라 비상위원회’ 회의 후 다우닝가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공격한 테러”라며 “여러분이 마땅히 받아야 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말했다.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공격이 일어났을 당시 기도가 시작되었지만 예배를 주도했던 다니엘 워커 랍비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회중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면서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BBC는 전했다.
자신을 유대교 신자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데일리 메일에 워커 랍비는 매우 침착해 공격자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회당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GMP 경찰서장 스티븐 왓슨 경은 공격자를 막아낸 보안 요원과 신도들을 칭찬하며 “보안 요원과 안에 있던 신도들의 용기, 그리고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공격자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 앤디 번햄은 “우리는 유대인 친구와 이웃을 향한 끔찍한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 부상자, 그리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분들을 먼저 생각한다”며 “그레이터 맨체스터는 지역 사회가 공격을 받을 때 결코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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