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억원 투입 노후역사 철거·신축 2028년 완공 목표
철도시설 재배치 등 체계적인 역세권 개발도 본격화
"남해안 철도시대 랜드마크이자 복합문화공간 기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남해안 철도시대를 여는 목포~보성선이 착공 23년에 최근 개통되면서 호남선의 종착역 목포역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목포역은 지난 1913년 개통된 이후 110여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의 만남과 이별, 설렘과 아쉬움을 간직해 온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의 모습, 부모님을 만나러 오는 발걸음, 명절마다 북적이던 귀성객의 웃음소리까지 목포역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시민들의 삶과 추억을 이어온 역사이자 상징이었다.
그러나 협소하고 노후화된 현재의 역사로는 늘어나는 철도 수요와 다가오는 남해안 철도시대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목포시는 서남권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목포역 대개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사업비 490억 원이 투입되는 목포역 노후역사 신축사업은 기존 지상역사는 철거되고, 3층 규모의 현대적 선상역사가 새롭게 들어선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해 설계 공모를 마치고 실시설계에 착수했으며, 2026년 착공,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남해선과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에 대비해 철도시설 전면 재배치도 병행된다.
국가철도공사가 올해 1월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가면서 목포역 대개조 사업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목포시는 역 신축과 철도시설 재배치를 연계한 체계적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최적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27일 개통된 목포~보성선은 광주를 경유했던 기존 노선에 비해 이동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키며 남해안 철도축을 완성했다.
목포~부산 이동시간은 6시간대에서 4시간40분으로 줄었고, 2030년 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2시간20분 주파 시대가 열린다.
이는 목포~서울 소요시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서남권 교통 지형을 송두리째 바꾸는 획기적인 변화가 될 전망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5일 "목포역 대개조 사업은 단순한 역 신축이 아니라, 서남권 철도의 심장으로 목포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는 출발점"이라며 "수많은 추억을 품어온 목포역을 남해안 철도시대에 걸맞은 랜드마크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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