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49%, SK하이닉스 +9.86%
오픈AI '빅딜'에 주가 동반 급등
개인 투자자는 대거 차익실현 매도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국내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급등했다. 이날 두 회사 주가는 장중 각각 9만원과 40만원을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 한편, 반도체 '투톱'의 약진에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500포인트를 돌파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보다 3.49% 오른 8만9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9만300원까지 오르며 약 4년 9개월 만에 9만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대비 9.86% 급등하며 39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40만4500원까지 오르며 꿈의 '40만닉스'를 터치했다.
두 회사의 주가 급등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게 됐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월간 최대 웨이퍼 90만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전 세계 D램 웨이퍼의 월간 생산량이 약 150만장 수준임을 감안하면 막대한 규모다. 시장에선 월간 약 10조원의 합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7000억원, 3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하루 만에 2.70% 오르며 3549.21포인트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민국 정부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라는 확실한 구매 수요와 구체적인 반도체 생산 요구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기업의 직접적인 실적 기대로 이어지는 중"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T,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SDS 등이 계약에 포함돼 전력설비와 금융 등 업종으로 기대감이 확산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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