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 휴전안 최후 통첩에 하마스 ‘수용’ vs ‘거부’ 엇갈린 반응

기사등록 2025/10/01 16:09:38 최종수정 2025/10/01 18:16:24

“종전 방안 수용해 1일 이집트·카타르에 대응 방안 제시”

“이스라엘 이익 부합, 무장해제·무기인계 수용 안할 것”

“도하 하마스 지도부 폭격 후 하마스의 이스라엘 불신 커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9일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의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2025.10.0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공개한 뒤 무장단체 하마스에 수용을 강하게 압박한 가운데 하마스측의 반응은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지난달 30일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방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하마스가 1일(현지 시각)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에게 자신들의 대응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20개 항목의 종전 방안을 발표했다.

반면 하마스의 한 고위 인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가자 지구 평화 계획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이스라엘의 이익에 부합하고 팔레스타인 인민의 이익은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고위 인사는 “하마스가 트럼프 계획의 핵심 조건인 무장 해제와 무기 인계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국제안정화군(ISF)을 배치하는 것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마스가 이를 새로운 형태의 점령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BBC는 전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하마스가 미 백악관의 제안을 “책임감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한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는 BBC에 가자 지구의 하마스 군 사령관 에즈 알딘 알하다드는 제안된 계획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투를 지속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가자 지구 외부의 하마스 인사들은 인질들을 직접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련 논의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에 참여하고 이전에 이스라엘인 인질을 붙잡아 둔 무장 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성전(PIJ)은 지난달 30일 이 계획을 거부했다.

하마스에게 종전 방안 수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인질을 한꺼번에 모두 넘겨주는 것으로 유일한 협상 카드를 내주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이 인질을 되찾은 후 군사 작전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9일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암살하려고 폭격을 감행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유한 가자지구 지도에는 이집트와 맞닿은 가자지구 남부 국경을 따라 완충지대가 계획됐다.

이 완충지대가 어떻게 운영될지는 불분명하지만 이스라엘이 개입할 경우 이 또한 논쟁의 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BBC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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