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엔비디아 시총 6400조 돌파
HBM 수요 급증…삼전·SK하닉 실적 모멘텀 부각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79%(1500원) 오른 8만5400원, SK하이닉스는 3.02%(1만500원) 상승한 35만8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의 주가 강세는 엔비디아의 잇단 수주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6% 오른 186.58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5420억달러(약 6400조원)로, 미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4조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랠리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따른 대형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전날 미국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CoreWeave)는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과 최대 142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다.
엔비디아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통해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고성능 AI 칩의 수요 증가세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4세대 HBM) 및 HBM3E(5세대)를 독점적으로 공급 중이며, 내년에는 HBM4(6세대) 양산 전환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자체 개발한 HBM4 제품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 간 HBM 시장 점유율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단순한 반도체 수요 회복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의 신호"라며 "하반기에도 두 회사의 AI 서버용 메모리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유동성 흐름 역시 반도체 업종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는 유동성의 전년 대비 증감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으며, 향후 유동성이 증가세를 이어갈 경우 오는 4분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HBM4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현재 1.2배에서 1.5배로 회복될 수 있으며, 내년 예상치 기준 주당순자산(BPS)을 적용한 목표주가는 10만6000원"이라며 "여기에 경기 회복이 동반될 경우, 과거 고점 PBR인 2.0배 적용 시 최대 14만원까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부터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이 12단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HBM4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력 거래선 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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