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참여 여부엔 "안 해…美 측 신호 없어"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대해 30일(현지 시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계획이 참여해달라는 미국 측의 신호는 없었다고 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비극을 막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조치를 항상 지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계획이 실현돼 중동 사태가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이 계획에 관여했는지 묻는다면 아니다"라며 "미국 측으로부터 이에 관한 어떠한 신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분쟁 당사자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필요하다면 정착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 계획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20개 원칙을 담은 가자지구 종전 및 전후 구상을 발표했다.
양측이 동의하면 전쟁이 즉시 종결되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인질 및 수감자들을 석방하며, 이스라엘군은 단계적으로 철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마스는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로부터 구체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전달받고, 현재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거부하면 이스라엘 작전을 전폭 지원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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