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全법안 필리버스터 가능성에
민주당 내달 2일 본회의 상정 안건 수정 검토
"60여개 민생법안→주요 법안 10개 처리 가능"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위원회·상임위 간사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입장은)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하겠다고 했는데 하루 아침에 (민주당과) 만나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맞냐는 것"이라며 "내일(10월 1일) 한 번 더 (국민의힘과) 얘기할텐데 민주당은 당장 급한 (민생법안) 10개라도 (처리를) 하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초 27~29일 정부조직법·국회법 등 주요 쟁점 법안을 처리한 뒤 추석 연휴 전 본회의를 열어 민생 법안 69개를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또다시 전체 법안 처리를 보이콧하면서 전반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는 당장 처리가 시급한 ▲도서벽지·농어촌 어린이집 지원 골자 영유아보호법 ▲'응급실 뺑뺑이' 방지 '응급의료법' 등 약 10개의 법안만 협상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일단 국민의힘에 물밑 접촉을 시도하며 민생 법안 처리를 제의하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황금 같은 국민의 시간과 민생 경제의 골든타임을 소모적인 필리버스터로 허비한 점은 정말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국회에는 아직 많은 민생 개혁 법안이 기다리고 있고 갈 길은 멀다"고 말했다.
이어 "3주째 멈춘 민생경제협의체를 즉시 재가동하자"며 "민생 경제 현안이라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는 69개 민생 법안 전부 통과가 어렵다면 10월 2일 본회의를 열어서 몇 개라도 하자고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국민의힘 측) 응답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만약 국민의힘이 60여개 민생법안 전체에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경우 오는 10월 13일부터 진행되는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10월 2일 본회의를 안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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