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노조, 4주째 부분 파업 지속
단협 근거로 현대차와 같은 성과급 요구
"사측 제시안, 현대차보다 300만원 부족"
현대모비스 임단협 장기화 자회사로 번져
현대모비스 노조는 과거 맺은 단협을 앞세워 현대차와 동일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반면, 현대모비스 사측은 현대차와 같은 성과급은 어렵다는 주장한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규모가 현대차보다 300만원 부족하다며 임단협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노조는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이날 하루는 6시간, 내달 1일과 2일에는 각각 4시간 부분 파업하는 일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노조는 4주째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현대차와 동일한 성과급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 사측 제시안이 성과급 측면에서 현대차보다 300만원 정도(근속연수 30년 기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 2017년과 2020년 합의한 단협을 근거로 현대차 같은 성과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시 현대모비스 노사는 '현대차와 임금 및 성과급 등을 동일 적용한다'는 내용의 단협에 합의했다. 이 합의를 현대모비스 사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게 현대모비스 노조 측 입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임단협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400%+1550만원 지급 ▲주식 17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반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450%+1580만원 지급 ▲주식 30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현대모비스 노조 내부에선 성과급 450%를 쟁취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올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모듈·부품 자회사 임단협 역시 길어지는 양상이다. 통상 현대모비스 자회사의 경우 모회사인 현대모비스 임단협 결과가 나와야 이를 토대로 성과급 규모를 정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매년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에 합의한 것과 달리 올해엔 현대차보다 부족한 성과급을 제시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 노사가 성과급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올 임단협은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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