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호 '창고형 약국' 개설 허가…약사회 "오남용 우려 커"

기사등록 2025/09/30 15:17:05 최종수정 2025/09/30 18:14:26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 개점 준비 중인 이른바 '대형 창고형 약국'이 개설 허가를 받아 조만간 영업에 나선다. 시 약사회는 약품 남용 우려 등이 크다며 거듭 비판했다.

광주 광산구보건소는 수완동 소재 A약국에 대한 개설 절차를 전날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A약국은 760여㎡ 규모로 대형마트 형태로 운영되며 의약품 대량 구매가 가능하다.

경기 성남에 이어 광주에는 처음 들어서는 비수도권 1호 '창고형 약국'이다.

A약국은 전문 약사 4명이 직접 복약 지도를 하며, 소비자가 다양한 의약품을 저렴한 가격에 쇼핑 카트를 이용해 구입할 수 있도록 매장 구조·진열부터 대형마트 형태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보건소 개설 허가를 받은 A약국은 이르면 오는 10월4일 본격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광주시약사회는 "창고형 약국이 초래할 의약품 오남용, 약사 직능 와해, 심각한 교통난, 지역 약국 생태계 붕괴 등이 우려된다"며 거듭 비판했다.

이어 "아무런 규제 장치나 보완책 없이 개설이 허가된 것은 국민 안전·건강을 경시한 처사다"며 "의약품 오남용 방지 대책을 제도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조례와 법률 제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시약사회는 사업자 등록 만으로 의약품을 공급받아 유통한 정황이 있다며 A약국을 현행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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