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멋글씨 토박이말·행사명 바로쓰기 수상자 발표

기사등록 2025/09/30 13:50:07

시민 '정지에 가가 정구지 지짐이', 성산도서관 '들락날락, 다락' 으뜸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멋글씨로 빛나는 토박이말 공모전 시상식.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5.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는 제579돌 한글날(10월9일)을 맞아 개최한 멋글씨로 빛나는 토박이말 공모전과 행사(사업)명 바로쓰기 우수부서 선정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창원시는 지역어를 발굴하고 올바른 공공언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시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두 가지 공모전을 개최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멋글씨로 빛나는 토박이말 공모전에는 60명의 시민이 74건의 멋글씨 작품을 출품했다.

으뜸상은 배영희씨 작품 '정지에 가가 정구지 지짐이 지지가 지렁도 챙기가 후딱 내와라카이'가 선정됐다. 작품 속 정지(부엌), 정구지(부추), 지렁(간장) 등은 예부터 창원 지역 등에서 써온 말로 적합성·표현력·참신성·노력도 평가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멋글씨로 빛나는 토박이말 공모전 으뜸상 수상작인 배영희씨 작품 '정지에 가가 정구지 지짐이 지지가 지렁도 챙기가 후딱 내와라카이'.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5.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버금상에는 한현숙씨의 까리하다(멋지다), 구지운씨의 부꿈숨기(숨바꼭질), 정남숙씨의 오동동에서 니캉내캉 아구찜 함 무보까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국어진흥위원회 위원들은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언어 표현이 돋보인다"는 평을 전했다.

두 번째 행사인 직원 대상 행사(사업)명 바로쓰기 우수부서 공모전에는 창원시 16개 부서가 23건의 올바른 우리말 행사명·사업명 사례를 제출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행사(사업)명 바로쓰기 우수부서 공모전에서 으뜸상을 수상한 도서관사업소 성산도서관과의 행사명 '모두 다 함께 들락날락, 다락'.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5.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중 으뜸상은 도서관사업소 성산도서관과의 행사명 '모두 다 함께 들락날락, 다락'이 차지했다. 성산도서관과는 창원중앙도서관 생활문화공간 다락에서 열리는 행사에 외래어 대신 우리말을 적용해 시민들이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이용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호평을 받았다.

버금상은 성산구 사회복지과의 '마음 똑똑, 고민톡톡, 희망 두드림'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해소를 목표로, 쉽고 따뜻한 우리말 표현을 사용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동호 국어책임관(공보관)은 "앞으로도 지역어를 발굴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어려운 전문 용어와 외래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시민에게 더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행정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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