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진우스님 예방…"공동체 정신으로 분열 극복"

기사등록 2025/09/29 18:42:27

이석연 "자기주장만 펼치면 화합 멀어져"

진우스님 "국내외 어려움…배 함께 저어야"

[서울 =뉴시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 국민통합위원회 제공) 2025.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29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예방해 국민통합에 대한 조언을 청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진우스님과 만난 자리에서 "관용·진실·자제에 입각한 공동체 정신으로 분열과 대립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시절 금산사 심원암에서 2년간 머무르는 등 불교계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즐겨 읊었던 '금강경오가해'의 야보선사의 시가 오늘의 이석연을 있게 해준 버팀목이다. 당시 금산사 주지였던 송월주 스님께서 나중에 시민운동을 할 때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시는 등 저의 정신적 지주셨다"고 말했다.

조계종이 탄핵 심판 이후 '정치적 입장과 생각은 다를 수 있어도 헌법 절차에 따른 최종적 법원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호소한 것에도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진우스님의 저서이자 불교 경전인 신심명의 '따지기만 하면 본래의 마음을 잃게 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옳으니 그르니 각자가 자기주장만 펼치게 도면 본심을 잃고 화합에서 멀어진다는 말씀이 국민 통합을 이루는 데 큰 교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이 위원장의 발언에 공감을 표하며 "지금 우리나라가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 특히 정치권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서로의 입장과 견해가 달라도 국가라는 배의 노를 다 함께 저어야 배가 전진할 수 있다"며 "객관적 사실에도 개인적 감정을 대입해 시시비비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문화 가정과 이주근로자의 인권 향상 등 국민통합위와 불교계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 통합에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7대 종단의 공동체적 연대도 제안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공동 회장으로서 국민통합을 위해 종교계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2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23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각각 예방한 바 있다. 이날 오전에는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를 만나 국민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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