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내 증시가 이번주 추석 명절 연휴에 돌입하는 가운데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연휴 간 미국과 관련된 주요 경제지표 및 이벤트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 증시는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추석 연휴로 인해 휴장한다. 올 들어 가장 긴 휴장 기간인 만큼 연휴가 다가올수록 관망심리 또한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연휴를 앞두고 보유한 주식을 처분해야할 지 아니면 그대로 가져가야할 지 여부다.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뚫어내는 등 시장 분위기는 양호하지만, 연휴 기간 돌발 악재가 발생할 경우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가 판단으로는 일단 그대로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주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과거 추석 연휴 이후 패턴을 봤을 때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커지며 양호한 흐름이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 간 코스피 수익률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추석 전 일주일 동안 평균 마이너스(-)0.43%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던 코스피는 추석 연휴 이후 일주일 동안 0.51% 상승했다. 수급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순매도를 보이다 연휴 이후 순매수를 보였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 상승이 예상된다"며 "과거 추석 연휴 이후 패턴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증가와 함께 에너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 제고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동안 한국 증시는 휴장인 반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정상적으로 개장한다. 연휴 동안 주목할 이벤트로는 한국 수출(코스피와 높은 상관성)의 선행지표인 미국 ISM 제조업 지수(세부지표 신규수주 포함)가 꼽힌다. 또 직전(8월) 수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되는 고용지표, 연속적 금리인하 기대와 연관이 있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도 발표된다.

김 연구원은 "9월 ISM 제조업지수는 기준선(50)을 하회하며 수축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세부 지표인 신규 수주가 특히 주목된다"며 "8월 미국 국내 수요 개선으로 6개월 만에 확장 국면(51.4)에 진입한 신규수주의 상승세가 9월에도 이어질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FOMC 의사록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9월 FOMC에서 연준의 전체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지지했으나 FOMC 이후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규모에 대한 의견 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는 "CME 페드워치 기준 10월 금리 인하 확률은 약 85%로, 9월 FOMC 직후 대비 소폭 하락했다"며 "의사록에서 스티브 미란 이사를 비롯한 소수의견의 강도, 인플레이션 재부각 우려, 또는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관련 언급이 확인될 경우 연속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이 약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휴 이후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 발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한국 수출물가지수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실적 반등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 인 실적 개선으로 보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추석 연휴 직후에는 곧바로 3분기 실적시즌 돌입하는데 매년 10월에는 코스피 약세, 글로벌 증시 대비 언더퍼폼 계절성이 뚜렷하다"며 "단기 밸류에이션 분기점, 저항권에 진입한 상황에서 3분기 실적 시즌은 코스피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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