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서 복귀한 조규성 제외에는 "장거리 이동엔 무리…시기 상조"
브라질 상대로 스리백 실험…"강팀 상대로 효율적인지 확인 필요"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원래 주장이라는 자리는 감독이 전체적으로 팀을 보면서 결정하는 자리다. 손흥민은 지금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라는 게 어떤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주위 선수들이 얼마큼 도와주는지에 따라 또 달라진다. 그런 측면에서 대표팀은 모든 선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손흥민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부터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최장수 캡틴'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손흥민이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하면서 손흥민에게 주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낫지 않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캡틴 교체론'이 불거졌다.
하지만 홍 감독이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교체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지난 9월 미국 원정으로 치른 미국(2-0 승), 멕시코(2-2 무)와의 A매치 2연전을 1승 1무로 마친 한국은 한 달 만에 재소집돼 내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안방에서 A매치가 펼쳐지는 건 지난 7월 끝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3개월 만이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부상에서 돌아온 이재성과 황인범 몸 상태는.
"황인범도 지난 두 경기(9월 A매치)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한국에 돌아오면 시간을 조절해 경기에 출전시킬 생각이다. 황인범은 우리 팀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6월 이후 한 번도 소집되지 않았고, 팀에 전술적인 변화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충분히 교감할 필요가 있다.“
-복귀 후 골 맛을 본 조규성이 제외된 배경은.
"조규성은 조금씩 경기를 뛰며 출전 시간을 늘리고 득점까지 하고 있다. 우리 팀엔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직 그 선수의 무릎 상태가 비행기를 열 몇 시간 타고 와서 경기를 준비할 상태는 아니다.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팀에서 재활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손흥민이 최근 MLS에서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수비수를 11명 뽑았다. 스리백 전술이 굳어지는 것인가.
"지금 정해놓기엔 너무 이르다. 전술이라는 게 감독 철학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구성으로 이뤄지는 것도 크다. 말씀드린 대로 최종 예선에선 포백으로 경기했지만, 좀 더 강한 상대에 맞서 스리백 형태로 얼마큼 적응력을 키우고 경기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단계다. 지금 당장 스리백과 포백을 이야기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처럼 강한 팀을 상대로 이 전술이 얼마큼 효율성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상빈과 박진섭은 둘 다 멀티 능력이 있는 선수다. 정상빈은 윙포워드와 윙백도 할 수 있고, 박진섭은 중앙 수비수도 맡을 수 있다."
-중앙 수비수로 조유민, 김지수를 발탁했다.
"조유민 같은 경우 직접 가서 경기를 봤다. 올해 중순 무릎 수술을 한 뒤 처음 90분 경기를 나섰는데, 컨디션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지수 같은 경우 올해 이적을 해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그 자리에 김태현이 있는데, 김태현은 지난 2연전에 굉장히 좋은 활약을 했던 선수다. 다만 김지수 같은 경우 지난 미국 원정 때 부르려고 했지만 올림픽팀 요청도 있었고, 중요한 대회가 있어 서로 소통하면서 올림픽팀에서 경기하기로 했다. 이번엔 우리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브라질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황희찬은 그동안 꾸준히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었다. 지난번엔 출전 시간이 조금 부족했는데, 지금은 충분히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경기를 뛰고 있어 소집하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 이탈에 대한 대비책은 있는지.
"모든 선수는 장단점이 있다. 축구라는 게 공격과 수비 양쪽 모두 능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런 선수를 찾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우리보다 더 강한 상대와 경기할 때 선수들이 어떤 능력이 필요하냐고 한다면, 수비 능력과 수비 의식 등이 굉장히 중요하다."
"박용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긴 쉽지 않다. 또 그런 형태의 선수를 만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됐기 때문에 다른 선수로 대체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생각해 놓은 점도 있다. 사람이 대체할 수도 있지만, 전술적으로도 대체할 수도 있다. 선수들이 합류한 다음 미팅을 통해 그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과 같이 이야기해 봐야 할 것 같다."
"원래 주장이라는 자리는 감독이 전체적으로 팀을 보면서 결정하는 자리다. 손흥민은 지금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팀이라는 게 어떤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주위 선수들이 얼마큼 도와주는지에 따라 또 달라진다. 그런 측면에서 대표팀은 모든 선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손흥민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옌스 카스트로프의 활용 계획은.
"소속팀에서 공격적으로 좀 더 나가면서 지난 경기에 득점도 했다. 우리 입장에서 그런 멀티 능력이 있으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오른쪽 사이드도 맡을 수 있고, 어떤 역할을 맡아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일차적으로는 아무래도 거기(중앙 미드필더)로 생각하지만, 다른 역할도 선수와 얘기해서 본인에게 잘 맞는 옷을 한번 찾아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오현규, 이태석 등 어린 해외파들이 골을 넣었다.
-브라질, 파라과이전 결과를 예상한다면.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 물론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강한 팀이고, 모든 선수가 다 잘하지만, 거기에 비하면 우리가 전력적으로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라는 경기가 항상 강팀이 이기는 건 아니고, 언제든 부족한 팀이 결과를 낼 수 있다. 소집해서 봐야겠지만, 지난 미국 원정 2연전을 통해 많은 자신감이 생겼을 거로 생각한다. 새로운 전술도 선수들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본다. 강한 팀이지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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