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학자·권성동 동시 소환…尹, 연휴 지나고 조사할 듯(종합)

기사등록 2025/09/29 14:57:03 최종수정 2025/09/29 16:52:24

지난 24일에도 한학자·권성동 구속 후 동시 소환

특검, 한학자 영장 연장 시 연휴 도중 소환 불가피

'실세' 정원주 26일까지 보강조사…신병 확보 고민

'더 센 특검법' 증원 특검보·파견검사 인선 진행 중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김래현 오정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통일교-국민의힘 간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29일 한학자 총재와 권성동 의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함께 소환했다. 두 사람은 지난 24일에도 동시 소환됐던 바 있다.

김건희 여사와 한 총재, 권 의원 및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모두 구속한 특검은 추석 연휴 이후에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을 소환해 조사 중에 있다.

특검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총재와 전씨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한 총재는 구속 이후 두 번째, 권 의원은 구속 이후 세번째 조사다. 한 총재는 지난 23일 새벽에, 권 의원은 16일 밤 늦게 구속영장이 각각 발부됐다.

한 총재는 그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정원주씨와 공모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로 하여금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고 교단 현안을 윤석열 정부의 국가정책으로 추진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한 총재는 윤씨 등과 공모해 지난 2022년 4~7월 3차례에 걸쳐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도합 8300만원 상당 고가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건네고 교단의 현안을 청탁(청탁금지법 위반)했으며, 해당 물품의 구매를 위해 통일교의 자금을 활용(업무상 횡령)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한 총재와 정씨는 지난 2022년 10월 권 의원이 윤씨에게 전한 자신들의 미국 원정도박 수사 소식을 들은 후 윤씨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전직 통일교 간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09.16. myjs@newsis.com
아울러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 등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해 통일교 신도들을 대거 당원으로 가입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지목하고 국민의힘 및 통일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특검은 연휴 전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 연장 이후 수사를 계속할지 등을 고심 중이다. 형사소송법상 검사는 피의자를 열흘 간 구속할 수 있으며 법원에서 한 차례 연장을 받으면 열흘을 연장할 수 있다.

물론 법원의 영장에 적힌 기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현행법상 최대 기한이 적용됐다면 한 총재의 구속 기간은 오는 2일까지고, 연장이 받아들여지면 연휴(~9일)가 끝나는 해당 주 일요일인 12일에 구속 기간이 끝나게 된다.

한 총재는 만약 구속기간이 연장될 경우 추석 연휴 중에도 특검 사무실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특검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전 비서실장 정씨를 지난 26일까지 불러 보강 조사를 진행했으며, 구속영장 재청구를 통한 신병 확보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와 권 의원, 한 총재, 전씨를 구속한 데 이어 이들과 윤 전 대통령의 연결고리도 수사 중에 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22. photo@newsis.com
한 총재는 윤씨와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는데, 특검은 이 중 관봉권 5000만원 포장지에 '왕(王)'자가 새겨져 있는 등 윤 전 대통령과 연관성을 의심할 법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밖에도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지난해 공천을 청탁하며 김 여사 측에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과 관련한 뇌물 의혹도 받고 있는 만큼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당장 소환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윤 전 대통령이 맞물린 여러 의혹들의 수사 진도가 제각각인 만큼 특검은 연휴 이후에 그를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은 '더 센 특검법' 공포에 따라 늘어나는 특검보(2명) 및 파견 검사(30명) 인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으나 우선 연휴가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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