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이번 주 법원에 김장환 목사 증인신문 청구 예정"

기사등록 2025/09/29 12:53:04 최종수정 2025/09/29 14:44:24

특검, '출석요구 불응' 김장환 목사 증인신문 신청

30일 이종섭 5차 피의자 소환…조사 마무리 단계

'외압 의혹 정점' 尹 조사, 연휴 이후 이뤄질 듯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의 설교를 듣다 박수를 치고 있다. 2024.11.2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이주영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참고인 조사 출석 요구에 세 차례 불응한 김장환 목사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에 김 목사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판 전 증인신문은 수사 단계에서 법원에 증인신문을 청구해 법원의 도움을 받아 진술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특검팀은 김 목사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세 차례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자 강제성이 있는 소환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던 국가안보실 회의를 전후로 김 목사가 주요 공직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국방부에서 사건을 재검토할 시기에 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하는 등 구명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김 목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마찬가지로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김 목사의 측근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에 대해서도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한 전 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확인한 결과 통화녹음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 특검보는 "수사를 진행하는 현 단계에서 당사자들에 대한 심문이 지금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당사자 입장을 확인한 후 이를 토대로 다른 사람의 진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조사한다. 정 특검보는 "다른 당사자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특검이 확인한 내용과 관련해 전 대변인의 진술을 들을 필요가 있어서 조사를 다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30일에는 수사 외압 혐의를 받고 있던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5차 피의자 조사, 김계한 전 해병대 사령관에 대한 8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5차 피의자 조사를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외압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르면 추석 연휴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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