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51% 오른 1억6050만원
강세장 전망 여전…세일러 "올해 말까지 상승세"
"美 연준 차기 의장 인선, 비트코인 상승 촉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 주말 약세였던 비트코인이 반등세로 돌아서며 1억6000만원대를 회복했다.
29일 오전 9시12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51% 오른 1억6050만원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11만2000달러대를 넘겼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2.29% 오른 11만2178달러에 거래됐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주 560만원까지 떨어졌던 이더리움은 590만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2.28% 상승한 592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3.01% 오른 4135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2.09%)과 솔라나(3.51%), 도지코인(2.59%) 등도 상승 중이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1%대로 내려왔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일컫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59%다.
시장은 지난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횡보세를 보여왔다. 미국 2분기 GDP가 25일(현지시간) 약 2년래 최대 폭으로 '깜짝 성장'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통상 미국 금리는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의 투심을 결정짓는다. 금리가 내리면 투심에는 긍정적 영향을, 금리가 오르거나 동결되면 투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반등은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강세장 전망을 유지하며 비트코인을 팔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약 180개 기업이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 그 물량이 채굴 물량을 뛰어넘고 있다"며 "최근 거시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기술적 저항에 직면한 비트코인이 결국 위기를 이겨내고 올해 말까지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 금과 동일하기 때문에 디지털 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다만 비트코인 규모는 금의 10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일러는 이틀 후인 26일(현지시간) X를 통해 "비트코인을 팔지 말라(Keep the Bitcoin)"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추가 매수를 시사하기도 했다.
세일러는 이날 X를 통해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암시하는 '세일러 트래커 차트'를 게시했다. 세일러 트래커 차트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과 매수량을 그래프로 나타낸 도표다.
그간 세일러는 해당 차트를 게시한 후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스트래티지는 미국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현재 회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총 63만9835개다. 66조7778억원 규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차기 의장 인선이 비트코인 최대 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 후임으로 비둘기파를 지목할 경우 연준이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의 폭발적인 상승으로 이어져 2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0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7·공포)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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