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30년 업무 영역 90% 이상 AI 전환
LG도 품질관리 자동화·생산 최적화에 적극 활용
SK는 반도체에 접목…제조 경쟁력 업그레이드 노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AI를 도입하는 분야는 문서 작성, 요약, 번역 같은 기본 업무 자동화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통해 이메일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번역 업무를 대폭 효율화하고 있다. AI 코딩 에이전트 '코드아이(code.i)'도 활용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은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로 전환하겠다"며, 2030년까지 모든 업무 영역의 90% 이상을 AI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LG전자도 사내 챗봇 '엘지니'를 AI 에이전트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회의 내용을 녹음해 요약 정리하고, 참석자 이메일로 자동 발송하는 등 개인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엘지니는 월 평균 6만 건의 지식 검색 서비스와 월 1000시간 이상의 통역, 월 7만7000건의 번역 서비스를 처리하며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AI는 품질관리 자동화와 생산 최적화에도 활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공정에 AI를 도입해 품질 이상 문제 분석 및 개선 시간을 3주에서 2일로 대폭 줄이고, 연간 2000억원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 공정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핵심 증착 공정에 AI를 접목하고, 공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정보를 자동 분석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 중이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한국 제조 경쟁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AI가 구세주처럼 등장했다"고 진단할 정도다.
인사 분야에서도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채용 프로세스의 자동화와 인력 관리 최적화 등이 핵심 내용이다.
채용 플랫폼 업계도 AI 도입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잡코리아는 이력서 요약과 인재 추천 사유 설명 등 매칭 과정에 필요한 것들을 AI가 돕는 생성형 AI '룹'을 자사 매칭 서비스 '원픽'에 적용하고 있다. 사람인도 AI를 활용해 자소서 초안 생성 및 코칭을 돕는 '통합 AI 자소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에 따르면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부가가치가 평균 7.8% 늘고, 매출은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72%가 이미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평균(59.5%)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에이전트 AI 시대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의견도 있다. 세일즈포스의 AI 에이전트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는 출시 후 9개월이 지났지만 유료 고객이 전체의 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실제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도입을 신중히 결정하고 있다는 평가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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