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통일교 정점' 한학자 29일 재소환…기소 앞두고 수사 박차

기사등록 2025/09/26 16:08:08

한학자, 26일 건강상 이유로 특검 조사 불출석

특검, 23일 신병 확보…정원주·윤영호 아내 조사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09.2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통일교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정점 한학자 총재를 오는 29일 재소환할 방침이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9일 오전 10시께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한 총재를 재차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구속 후 두 번째 조사로, 당초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한 총재를 재소환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발됐다.

한 총재 측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관련 시술을 받았고, 그 후로도 건강이 온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한다. 같은 이유로 구속 전 특검의 세 차례 소환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은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통일교 실세인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재정국장 출신인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아내 이모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한 총재를 필두로 통일교와 정계의 깊은 유착 관계를 파헤치고 있는 특검은 기소를 앞두고 수사에 쐐기를 박는 모양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전직 통일교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각종 현안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윤 전 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지난 2022년 4~7월 김 여사에게 6220만원대의 그라프사 목걸이와 2073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를 선물해 교단의 현안을 청탁한 배후가 한 총재라는 게 특검 수사 결과다.

또 윤 전 본부장의 진술과 다이어리를 확보한 특검은 한 총재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2022년 1월5일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은 정교일치 실현을 목적으로 교단의 자금을 활용해 현안을 청탁하려 하고, 원정 도박 수사 소식을 듣자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혐의도 적용했다.

이에 특검은 소환 조사 하루만인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23일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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